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악의적 행위와 허위정보를 식별했고, 이와 관련된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 가짜계정과 페이지 32개를 찾아내 삭제했다”고 밝혔다. 해당 게시물과 계정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이 적발한 계정은 ‘아즈틀란 워리어’, ‘블랙 엘레베이션’, ‘리지스터스’ 등 악성 콘텐츠로 의심되는 계정으로, 페이스북 측은 “해당 계정들은 도합 9500개가 넘는 게시물을 포스팅했으며, 29만명 이상이 팔로우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계정들은 가상사설망과 인터넷 폰 서비스, 제3자를 통한 계정 구입 등 방식으로 만들어져 계정을 만든 사람을 식별하기 어렵게 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 계정들은 백인우월주의 극우 집회인 ‘유나이트 더 라이트(Unite the Right)’에 맞서는 ‘노 유나이트 더 라이트 2(No Unite the Right 2)’ 행진을 기획하는 내용을 주로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 측은 오는 11, 12일 예정된 유나이트 더 라이트의 워싱턴 백악관 앞 시위에 맞불시위가 붙어 충돌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가짜계정 적발 사실을 급히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CNN은 이번 가짜계정과 페이지의 행태가 러시아의 ‘인터넷리서치에이전시(IRA)’와 유사한 방식이었다고 보도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