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사용하는 말 가운데는 한자어가 적지 않다. 그중 몇 가지 예를 든다면 계란, 서행, 전도, 배출 등이다.
‘달걀’은 ‘닭의 알’이라는 뜻에서 만들어진 우리말이다. 이에 비교해 ‘계란(鷄卵)’은 한자어이다. 둘 다 맞는 말이고, 어느 것을 사용해도 된다. 하지만 우리말인 ‘달걀’을 사용하는 게 훨씬 바람직함은 두말할 나위조차 없을 것이다.
‘서행(徐行)’은 ‘사람이나 차가 느린 속도로 감’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어려운 서행보다는 ‘천천히’, 또는 ‘느리게’로 쓰면 누구라도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 또 고속도로에서 보면 ‘과속하면 전도의 위험’이라는 표지판이 있는데, 이 말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이가 과연 얼마나 될까. ‘전도(顚倒)’는 ‘엎어져서 넘어짐’을 뜻하니 구태여 이렇게 어려운 한자어를 쓰지 말고 ‘과속하면 사고의 위험’으로 바꾸어 쓰면 어떨까 한다.
그리고 ‘배출(排出)’은 ‘안에서 밖으로 밀어 내보냄’이라는 의미로 아파트 등에서 쓰레기를 내놓을 때 주로 사용하는 말인데, ‘(쓰레기를) 배출’한다는 어려운 한자어보다는 ‘(쓰레기를)내놓는다’처럼 되도록 쉬운 우리말로 순화해서 썼으면 한다.
배연일·창원대 특수교육과 외래교수·시인
[열린마당] ‘계란’보다 ‘달걀’ 등 한자어 대신 우리말 썼으면…
기사입력 2018-08-02 21:23:25
기사수정 2018-08-02 21: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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