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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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김경수, 드루킹과 공범” 적시

도청 집무실·관사 전방위 압수수색/의원 시절 보좌진의 업무 컴퓨터도/이르면 주말·내주초 소환조사 방침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의 댓글 조작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지사의 도청 집무실과 관사를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김 지사의 의원 시절 보좌진이 쓰던 업무용 컴퓨터 확보를 위해 국회사무처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영장청구 과정에서 김 지사를 드루킹의 공범으로 적시했다. 김 지사 소환조사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드루킹' 김동원씨의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2일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관련된 장소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경수 지사가 의원 시절 사용했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김 지사 집무실 향하는 최득신 특검보, 김 지사 관사. 연합뉴스
특검팀은 2일 최득신 특검보 등 17명을 경남 창원으로 보내 경남도청 내 도지사실과 도지사 관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도지사용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디지털 자료와 개인 일정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서울 여의도 국회사무처에서도 압수수색이 이뤄져 김 지사의 의원 시절 일정 관리를 담당한 A씨의 컴퓨터 등을 확보했다. 현재 다른 의원실에 근무하는 A씨의 컴퓨터는 관련 자료가 대부분 지워져 소득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드루킹'' 김동원씨의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최득신 특검보(오른쪽)가 압수수색을 하기 위해 2일 오후 김경수 경남도지사 집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특검팀은 최근 김 지사를 피의자로 입건한 뒤 드루킹의 공범 혐의를 적용해 법원에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 특검팀은 드루킹과 그가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에서 확보한 자료와 진술을 토대로 김 지사가 2016년 11월 매크로(자동입력 반복)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해 이들의 댓글 조작을 승인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킹크랩 사용을 승인한 뒤에는 메신저 등으로 댓글 조작 결과를 직접 보고받았다는 게 특검팀 판단이다.

특검팀은 드루킹과 함께한 김 지사의 일부 행동이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하는 것으로 봐 압수수색영장에 선거법 위반 혐의도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주말이나 다음 주 초쯤 김 지사를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