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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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견제 위해' 1년 중 140일 해외서 보낸 일본 외무상

국회 경시·내부용 행보 비판도…한일관계선 고노담화 발표 아버지와 선긋기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취임 후 지난 1년간 140일을 해외에서 보내며 활발한 외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3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고노 외무상이 작년 8월 3일 취임한 뒤 그동안 59개 국가와 지역을 방문했다며 다른 나라의 외교 수장과 직접 만나는 외교 활동을 중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해외방문이 활발했던 것은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높이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동남아시아 지역 방문이 많았기 때문이다.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일본 배제'(재팬 패싱)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활발한 대미 외교를 전개했던 것도 이유 중 하나다. 
고노 외무상은 지난 4월말 취임 직후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고자 일정을 바꿔 중동 요르단까지 찾아간 바 있다. 또 북미 정상회담 직전인 5월말과 6월초 보름 간격으로 미국으로 달려가 폼페이오 장관을 다시 만났다.

중국과 관련해서 고노 외무상은 "국제회의 공동문서에 일본 의견이 좀처럼 포함되지 않고 중국 의견이 담긴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잦은 해외 방문을 놓고는 국회를 경시하는 것이라는 야권 비판도 나온다.

고노 외무상은 외무상 전용기가 필요하다거나 외무상이 국회 일정에 발목 잡히지 않고 해외에 나가기 쉽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가 의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그의 잦은 해외 방문을 놓고는 차차기 대권을 노리며 존재감을 확대하려는 '내부용'이라는 비판도 있다.

그는 오는 9월 자민당 총재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지만 그 다음 총재선거에는 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고노 외무상은 1993년 관방장관 재직시 일본군 위안부 제도의 강제성을 인정하는 내용의 고노 담화를 발표한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중의원 의장의 아들이다.

이에 따라 역사 문제 등 한일관계에 대한 인식이 있는 인물일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2015년 한일 정부간 위안부 합의의 이행을 한국 정부에 거듭 요구하고 한반도 화해 분위기에 딴지를 거는 등 아버지와 선을 긋는 행보를 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