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해찬, 김진표, 송영길 |
이 의원이 노무현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경력도 또 다른 공격 포인트가 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상급자인 이 의원을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이 지난 4일 팟캐스트방송에서 “문 실장(문 대통령)하고 저하고는 특수한 관계”라고 지칭한 것도 뒷말을 낳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지금 현시점에서 말한 게 아니라 당시 (문 대통령이) 맡고 있던 직책을 얘기했다”고 해명했다. 또 이번 전대가 정동영·손학규 등 옛 정치인들의 귀환이라는 지적에 “올드보이 귀환은 피할 수 없는 표현”이라며 “세대교체라는 것을 나이 기준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정책이나 철학, 패러다임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표 의원은 종교인 과세 유예 법안 발의 문제로 수차례 공격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그를 ‘기독교=보수’성향의 이미지로 보는 시각이 적잖다. 초선 의원들조차 “(김 의원은) 보수적 성격이 강해 보인다”고 입을 모을 정도다. 김 의원은 이에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일축한다. 또 금융실명제 등 그간의 개혁적인 경제정책 추진 등을 나열하며 “정부에서는 나를 ‘개혁진표’라고 부른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김 의원이 선거 초반 공개적으로 제기한 이재명 경기지사의 자진 탈당론을 놓고도 당내에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당 관계자는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상황인데 탈당을 요구한 것은 섣부른 발언이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 지사와 경기지사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전해철 의원의 지지를 얻을 수 있었지만, 외연 확장에 어려움이 될 수 있다.
당권주자 ‘3인방’ 중 가장 나이가 적은 송영길 의원은 2년 전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쓰라린 경험이 약점으로 꼽힌다. 당시 의원들과 지역위원장 사이에서는 “뻣뻣했다”, “거만했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키 182㎝의 큰 키로 우직한 탓에 평소 ‘황소’라는 별명을 갖고 있지만, 그에 대한 당내 호불호는 명확한 편이다. 송 의원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폴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송 의원은 최근 만나는 이들에게 인사할 때 허리를 90도로 숙인다. 경쟁자이자 정치 선배인 이 의원을 만날 때도 허리를 깊숙하게 굽히기도 했다.
송 의원은 친숙한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잠옷 차림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으며, 자신이 키우고 있는 개와 촬영한 셀카를 올리기도 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저는) 지금 출마한 그 어떤 후보보다 경제 살리기에 자신이 있는 경제 전문가”라고 말했다.
김달중 기자 da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