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열대야 일수가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올 들어 지난 8일까지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12.6일로 1994년과 공동 1위에 올랐다. 서울도 평년보다 19.8일 많은 24일 동안 열대야가 나타났다. 서울 열대야 기록 역시 1994년과 나란히 1위다. 전국 폭염일수는 23.9일로 2위다. 1위인 1994년 기록(24.2일)을 바짝 뒤쫓고 있다.
아직 발생 초기라 진로 변동성이 크지만 지금 예상경로를 따를 경우 남풍이 불거나 비가 올 수 있다. 열대저압부로 약화되면 태풍에서 떨어져나온 기압골이 구름을 드리울 수도 있다.
지난달 제10호 태풍 ‘암필’도 중국 동부 내륙을 따라 북상해 그 여파로 며칠이나마 구름이 끼고 빗방울이 떨어졌다. 다만 당시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워낙 강해 기온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북태평양고기압 상층에 열기를 불어넣은 수송 루트가 그때만 못하다. 최근 곳곳에서 소나기 소식이 들린 것도 대기 상층 기온이 내려갔기 때문이다. 다음 주에는 북극 한기를 꽁꽁 묶어놨던 한대 제트(polar jet)도 느슨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폭염 종료 시점을 언급하긴 아직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유희동 기상청 예보국장은 “폭염권에서 벗어나 있는 동해안도 12일부터 다시 더워질 수 있다”며 “폭염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