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경축식 참석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 및 정부수립 70주년 경축식’ 식장에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
김병준 비대위는 과거 한국당과의 뚜렷한 차별화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인적청산 부재가 최대 원인이다. 지난 12일 부산지역 낙선자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인적청산 없이는 당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작 김 비대위원장은 “총선 공천과정에서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는 것이 자연스러운 방법”이라며 올해 내 인적청산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병준표 정책’도 보이지 않는다. 김 비대위원장은 학교 내 커피금지법, 최저임금 인상, 국민연금 문제, 북한산 석탄 반입 논란 등에 대한 정부 비판을 쏟아냈지만 이에 대한 자신만의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
비대위엔 ‘존재감’이 있는 인물이 없다. 한국당 관계자는 15일 “비대위 때 자기 목소리를 강하게 내는 사람이 누가 있느냐”고 꼬집었다. 김 비대위원장에게만 언론 집중이 계속되면서 결국 그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대권행보를 위해 당을 이용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 는 관측까지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인적청산 부재 등 한국당이 변화한다는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주지 못하고 있다”며 “‘합리적 보수’의 지지를 다시 이끌어내려면 주요 이슈에서 당내 반발을 각오하더라도 굉장히 개혁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