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김진표·이해찬 후보(기호순)는 전대를 열흘 앞둔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각자 승리를 자신했다. 특히 송·김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이 후보의 ‘대세론’을 꺾고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손 맞잡고 인사는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 후보자들이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서 열린 당 전국노동위원회 주최 노동정책 토론회 시작에 앞서 손을 맞잡아 들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길, 김진표, 이해찬 후보. 연합뉴스 |
경기 수원에 지역구를 둔 김 후보는 ‘홈그라운드’인 만큼 자신만만한 모습이다. 서울과 수도권에 전체 권리당원 중 절반 가까운 숫자가 몰린 만큼 이 지역 ‘당심’을 발판으로 선두를 차지하겠다는 복안이다. 친문(친문재인) 핵심 전해철 의원의 공개지지를 받는 등 친문 의원들의 폭넓은 지지와 경제부총리 출신의 ‘경제 전문가’라는 강점을 내세우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 측 캠프 관계자는 “수도권은 누가 봐도 우리가 강세인 만큼 이번 주말을 거치면 단독 선두로 올라설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송·김 후보 양쪽에서 ‘협공’을 받으면서도 여유롭게 ‘굳히기’로 종지부를 찍겠다는 복안이다. 이 후보는 그동안 강조했던 ‘민주당 20년 연속 집권론’ ‘당 현대화’ 등의 메시지는 이미 충분히 전달됐다고 보고, ‘후반전’에는 민생과 남북관계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그동안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서도 의연하게 대응해 왔다”며 “이제는 구체적인 당의 역할에 대해 진정성 있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노동정책 토론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되면 지명직 최고위원에 노동계 인사를 포함하겠다”며 한목소리로 노동계 표심에 구애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최저임금 인상, 인터넷전문은행 규제 완화 등 노동 현안에 대한 구상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후보들의 ‘세 확보’ 경쟁은 점차 노골화하고 있다. 전날 당 선관위가 전해철 의원 등 현역 의원 4명에 대해 구두경고를 내렸지만 여진은 계속됐다. 송 후보는 추미애 대표를 겨냥해 “이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겉으로는 공정과 중립이라면서 당대표까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행위는 공정 선거에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송 후보 측에서 인천지역 국회의원 지지선언 자료를 배포했다가 ‘광역시의원’으로 수정하는 일이 발생하는 등 송 후보 쪽도 막판 무리수를 두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송 후보 측 관계자는 “국회의원이나 지역위원장을 제외하고는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을 해도 당헌·당규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