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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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銅 … 銅 …' 메달색 바꾼다

윤덕여號 16일 대만과 조별예선 1차전 / 지난 세차례 모두 4강 문턱 못넘어 / ‘지메시’ 지소연 첫 경기부터 출격 / 상대전적 10승2무4패… 전력차 커 / 초반부터 기세몰이 준비… 金 기대감
매번 아시안게임 때면 한국 축구계는 손흥민(26·토트넘)의 참가 여부에 마음을 졸인다.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의 의무차출규정이 적용되지 않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이는 여자축구계의 스타 지소연(28·사진)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아시안게임이 개최되는 4년마다 소속팀인 첼시 레이디스와 참가 여부를 놓고 줄다리기를 해야 한다. 4년 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아쉬운 일도 있었다.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임에도 제때 참가 허락이 나지 않아 조별리그에 출전하지 못했고 결국 팀이 4강에서 탈락해 제대로 뛰어보지도 못하고 아시안게임을 마감했다.

지소연이 4년 전의 아쉬움을 안고 한국여자축구의 첫 아시안게임 결승진출을 위한 첫발을 뗀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5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슬라탄주 팔렘방의 겔로라 스리위자야 스타디움에서 대만을 상대로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A조 1차전을 펼친다. 이를 위해 대표팀은 지난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지난 11일 팀에 합류한 지소연은 이날 함께 출국해 올해 대회는 첫 게임부터 팀 동료와 호흡을 맞출 수 있게 됐다.

16세 때인 2006년 도하대회부터 벌써 네 번째 참가하는 아시안게임이지만 지소연에게는 매번 대회가 소중한 기회다. 이미 세 번이나 도전했지만 단 한 번도 4강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2006년 도하에서는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1-3으로 패했고, 2010년 광저우와 2014년 인천대회에서는 북한과의 준결승전에서 연속으로 무릎을 꿇었다. 세 번의 실패를 경험한 만큼 이번에는 기회를 놓칠 수 없다.

출국하는 자리에서 지소연 스스로 “이번 대회가 메달 색깔을 바꿀 수 있는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할 정도로 각오는 결연하다.

일본, 혹은 중국과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4강전에 앞서 최상전력을 만들려면 대회 초반부터 기세를 이어나가야 한다. 대만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는 그 시작점이다. 대만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아시아 무대에서 중국, 북한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강호였지만 2000년대 들어 전세가 완전히 역전됐다.

2001년 아시안컵 본선에서 한국은 처음 대만을 꺾은 이후 2016년 동아시안컵 예선까지 무려 10연승을 질주 중이다. 상대전적도 10승2무4패로 앞선다. 특히 마지막 대결이던 2016년 11월 동아시안컵 예선에서는 8명의 선수가 9골을 몰아쳐 9-0 대승을 거뒀다.

이번 대결에서도 한국의 화력이 대만을 찍어누를 것으로 예상된다. 당연히 지소연은 그 선봉장이다. 여기에 대만을 상대로 개인 통산 5골을 기록 중인 전가을(30·화천KSPO)과 대만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한 이민아(27·고베 아이낙), 장슬기(24·인천현대제철), 이금민(24·한국수력원자력), 문미라(26·수원도시공사), 최유리(24·구미스포츠토토), 조소현(30·아발드네스) 등의 득점포도 대기 중이다.

자카르타=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