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는 때아닌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호주에서 인구가 가장 많고 호주 농업 생산량의 4분의 1을 생산하는 뉴사우스웨일스(NSW)주는 지난 8일(현지시간) “주 전체가 가뭄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선언했다. 호주에서 6∼8월은 겨울에 속하는데, 이번 겨울은 이례적으로 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며 가뭄을 심화시켰다. 지난 7월 NSW 지역에는 10㎜ 미만의 비가 내렸다.
충분한 먹이와 마실 물을 얻지 못한 동물들은 가뭄에 하나, 둘 스러져 간다. 지난 9일 NSW 브레이드우드 지역 농장에서 새끼 양이 죽은 어미 곁을 떠나지 못한 채 우두커니 서 있다. 혹 조금 더 기다리면 깊은 잠에서 깨어난 어미가 언제나처럼 포근히 안아주진 않을까 싶어 주변을 배회하는 듯하다. 인간이 만들어낸 기후변화에 지구가 고통받고 있다.
임국정 기자·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