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왼쪽부터·기호순), 김진표, 이해찬 후보. |
20일 세계일보가 서울대 폴랩(pollab)과 함께 20대 국회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119명(6·13 재보궐선거 당선자 11명 제외)의 이념 성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해찬 의원은 당 대표 후보 3명 가운데 가장 진보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념 성향 조사는 의원들이 2016년 5월∼2018년 5월 처리한 법안 1610건에 대한 찬성·반대·기권의 표결 행태를 분석, 이념 성향을 점수화해 ‘가장 진보’(-1)부터 ‘가장 보수’(1)까지 상대적 순위를 매긴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모두 ‘0’(중도) 미만을 기록해 진보 성향으로 분류됐다. 당 대표 후보의 경우 이해찬 의원의 이념 성향 점수는 -0.474점으로 민주당 의원 중 67번째 진보 성향을 보였고, 송영길 의원은 -0.335점으로 106번째 진보 성향을 나타냈다. 김진표 의원은 -0.231점을 기록해 당내에서 가장 보수적인 성향으로 분류됐다. 민주당 의원들의 평균점수는 -0.519점인데, 당권주자 모두 민주당 평균보다는 보수적 성향을 보였다.
최고위원 후보 중에서는 남인순 의원이 -0.867점으로 가장 진보 성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유승희(-0.704점), 박정(-0.694점), 박주민(-0.551점), 설훈(-0.507점), 박광온(-0.441점), 김해영(-0.270점) 의원 순이었다.
이들의 이념 성향은 주로 경제관련 법안에서 갈렸다. 2016년 12월 정기국회에서 완전자회사 간 합병 시 세금납부 연기를 허용하는 법인세법 개정안을 두고 재석 276명 중 박정 의원은 반대표를 던졌고, 남 의원은 기권했다. 같은 날 표결에 부쳐진 소득세법 개정안에서는 설훈, 박주민 의원이 반대했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사흘 동안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권리당원 및 재외국민 대의원 대상 투표를 시작한다.
권리당원 투표는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으로, 재외국민 대의원 투표는 이메일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