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6일 괌 인근에서 발생한 솔릭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약 780㎞ 부근 해상에서 시간당 14㎞씩 서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솔릭은 중심기압이 960hPa(헥토파스칼)인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강풍 반경은 360㎞에 달한다.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가운데 20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 인근 도로에서 어민들이 지게차를 동원해 소형 어선을 육지로 옮기고 있다. |
솔릭은 23일 밤과 24일 새벽 사이 강원도 북부를 지나 동해 상으로 벗어날 전망이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에 따라 서해안을 지날 가능성도 있다. 태풍이 우리나라를 관통하는 것은 2012년 9월 ‘산바’ 이후 6년 만이다. 유희동 기상청 예보국장은 “현재 관측보다 서쪽이든 동쪽이든 피해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5시를 기해 주의 단계인 ‘행정안전부 비상단계’를 발령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행정안전부는 각 지방자치단체에 침수와 산사태, 축대·옹벽 붕괴 등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의 사전 예찰 활동을 강화하는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응을 지시했다. 또 배수로 정비, 배수펌프장 가동 준비, 하천둔치 주차장 차량 침수 통제 등을 추진하고, 태풍 통과 예상 해안지역 주민들에게 사전 홍보와 통제 조치, 유리창에 안전필름 보강 등을 안내하기로 했다.
이현미·이정우 기자 engin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