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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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400㎜ 물폭탄·강풍… 태풍 ‘솔릭’ 주의보

960hPa 중형급… 큰 피해 예상 / 23일 새벽 전남 상륙 ‘가장 위험’ / 정부 ‘비상단계’ 발령 대책 돌입
제19호 태풍 ‘솔릭’이 23일 새벽 한반도에 상륙해 매우 강한 비를 내릴 전망이다. 폭염을 누그러뜨리는 수준을 넘어 큰 피해를 남길 수도 있는 만큼 피해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6일 괌 인근에서 발생한 솔릭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약 780㎞ 부근 해상에서 시간당 14㎞씩 서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솔릭은 중심기압이 960hPa(헥토파스칼)인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강풍 반경은 360㎞에 달한다.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가운데 20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 인근 도로에서 어민들이 지게차를 동원해 소형 어선을 육지로 옮기고 있다.
22일 밤 제주도 부근을 지나 23일 새벽 전남 해안에 상륙할 전망이다. 이때가 ‘위험 피크 타임’이다. 기상청은 “남해안과 지리산, 제주도 산지에 시간당 50㎜ 이상의 비가 오고 강수량이 400㎜에 달하는 곳도 있을 것”이라며 “산사태와 지반 붕괴 등 각종 재해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솔릭은 23일 밤과 24일 새벽 사이 강원도 북부를 지나 동해 상으로 벗어날 전망이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에 따라 서해안을 지날 가능성도 있다. 태풍이 우리나라를 관통하는 것은 2012년 9월 ‘산바’ 이후 6년 만이다. 유희동 기상청 예보국장은 “현재 관측보다 서쪽이든 동쪽이든 피해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5시를 기해 주의 단계인 ‘행정안전부 비상단계’를 발령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행정안전부는 각 지방자치단체에 침수와 산사태, 축대·옹벽 붕괴 등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의 사전 예찰 활동을 강화하는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응을 지시했다. 또 배수로 정비, 배수펌프장 가동 준비, 하천둔치 주차장 차량 침수 통제 등을 추진하고, 태풍 통과 예상 해안지역 주민들에게 사전 홍보와 통제 조치, 유리창에 안전필름 보강 등을 안내하기로 했다.

이현미·이정우 기자 engin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