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플뢰레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한국 전희숙이 시상식에서 기뻐하고 있다. |
전희숙은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에서 푸이팅(중국)에게 8-3으로 승리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그는 2연패를 달성함과 동시에 전날 '노 골드'로 아시아 정상 수성 도전을 시작하며 잠시 주춤했던 한국 펜싱에 대회 첫 금메달을 안긴 주인공이 됐다.
아시안게임은 전희숙에게 남달리 특별한 대회다.
그는 4년 전 인천 대회 준결승에서 대표팀 선배 남현희(37·성남시청)를 15-7로 꺾고 결승에 진출한 뒤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10년 넘게 자신의 앞에 버티는 '산' 같은 존재였던 남현희를 국제대회에서 처음으로 물리치며 기세를 올려 여자 플뢰레의 진정한 대표주자로 이름을 내밀 수 있었다.
2010년 광저우에서도 똑같이 준결승에서 격돌했으나 14-15로 져 남현희의 벽을 넘지 못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마침내 시상대 맨 위에서 활짝 웃었다.
20일 오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 열린 2019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플뢰레 경기. 16강전에서 맞붙은 남현희(왼쪽)와 전희숙이 양보 없는 승부를 펼친 뒤 악수하고 있다. |
올해 4월 독일 타우버비쇼프스하임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3년 만에 다시 월드컵 시상대에 서고, 6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선 은메달을 목에 거는 등 국제대회에서 굵직한 성과를 이어오며 아시안게임을 기다린 그는 끝내 다시 웃었다.
2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플뢰레 결승전. 한국 전희숙이 중국 푸이팅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한 뒤 기뻐하고 있다. |
2006 도하, 2010 광저우에서 남현희가 이룬 개인전 2연패의 바통을 인천과 자카르타에서 전희숙이 이었다.
"꿈만 같다"며 감격스러워한 그는 "여자 플뢰레 선수들의 목소리가 간절하게 들려 마지막까지 정신을 붙잡을 수 있었다. 절에서 기도해주신 어머니께도 감사하다"며 주위 사람들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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