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판 유럽연합(EU)’을 표방한 남미국가연합은 2008년 5월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남미 정상회의 합의에 따라 창설됐다. 당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기구 창설을 주도했다. 독자적인 남미지역 국제기구를 통해 남미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줄이고 궁극적으로 남미 통합을 지향한다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사무총장이 지난해 1월부터 공석인 데다 재원 조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최근에는 회의도 거의 열리지 않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콜롬비아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브라질·칠레·페루·파라과이 등 우파 정부가 들어선 6개국이 회원국 참여 중단을 결정하며 위기를 맞았다. 우파 6개국이 최종적으로 탈퇴하면 베네수엘라·볼리비아·에콰도르·우루과이·가이아나·수리남 등 6개국만 회원국으로 남게 된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