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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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충격에… 거제 실업률 7.0%

통계청 올 상반기 집계/2017년보다 4.1%P↑… 통계작성 후 최고치/통영 6.2%로 두번째 높아… 군산도 4.1%
조선·자동차 등 주력 산업구조조정 직격탄을 맞은 거제와 통영, 군산 지역의 실업률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9일 공개한 ‘시군별 주요 고용지표 집계 결과’를 보면 올해 상반기(4월 기준) 경남 거제의 실업률은 7.0%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4.1%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2013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이다. 반면 고용률은 지난해 상반기 63.5%에서 올해에는 58.6%로 4.9%포인트 하락했다.

거제의 실업률 급증과 고용률 하락은 조선업 구조조정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거제에 기반을 둔 조선업체와 협력업체 근로자가 많이 감소했고,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실직자들이 구직활동을 해도 좀처럼 취업하지 못해 실업률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텅 빈 해양플랜트 야드 수주 부진으로 일감이 사라진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 야드가 텅 비어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거제와 마찬가지로 조선업 구조조정 영향을 받는 경남 통영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통영의 올해 상반기 실업률은 6.2%로 전국 154개 시군 가운데 거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1년 전보다 2.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고용률은 1년 사이에 58.6%에서 51.3%로 7.3%포인트 하락,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 조선소가 문을 닫은 데 이어 올해 한국GM 공장이 폐쇄된 전북 군산시의 올해 상반기 실업률은 4.1%로 1년 전보다 2.5%포인트 올라갔다.

시군 전체로 봐도 고용상황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시 지역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71만명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만9000명(1.1) 감소했다. 군지역에선 17만1000명으로 1만3000명(6.9) 줄었다.

시 지역 고용률은 제주 서귀포시(70.7), 충남 당진시(70.0), 경북 영천시(66.1) 등이 높았고 경남 통영시(51.3), 경기 과천시(51.9), 전북 익산시(52.7) 등이 낮았다. 군 지역 고용률은 경북 울릉군(85.5), 전남 신안군(79.0), 전북 장수군(75.3)이 높았고 경기 연천(59.1)·양평군(59.1), 전북 완주군(59.5)이 낮았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