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는 3일 형태소 분석을 통해 이들이 당 대표직 수락 연설에서 어떤 단어들을 즐겨 사용했는지 살펴봤다. 비슷한 나이대와 정치 경험·배경으로 ‘올드보이’로 통칭되고 있는 이들이 ‘여당 vs 야당’, ‘거대 vs 소수’ 등 달라진 정치 환경에서 어떤 차별화 및 생존 전략을 꾀하는지를 전망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25일 민주당 이 대표의 수락연설은 키워드만 따진다면 ‘운명공동체인 당정은 단결해 정권재창출에 성공하자’로 요약될 수 있다. ‘당원’·‘동지’가 13회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론 ‘(문재인)정부’ 11회, ‘민생’ 6회, ‘지방’ 5회 순이었다. 이 대표는 “철통 같은 단결로 문재인정부를 지키자”며 민주당의 차별화 지점으로 한반도 평화, 민주주의, 민생을 꼽았다.
바른미래당 손 대표는 제왕적 대통령제 및 갑질 양당체제 타파를 강조했다. 지난 2일 수락연설문에는 ‘국민’과 ‘정치’가 각각 16회, 13회로 가장 즐겨 사용됐고 ‘대통령’이 12회, ‘개혁’이 10회로 비중있게 언급됐다. 당면과제인 ‘통합’(10회)을 위해 당 정체성을 보수, 진보로 규정짓지 않고 국민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겠다는 손 대표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평화당 정 대표가 지난 8월6일 수락연설에서 즐겨 쓴 어휘는 당명과 관련한 것이었다. ‘평화’를 24회, ‘민주’를 19회 언급됐다. 하지만 비교섭단체의 한계를 의식한 듯 양당제 폐해 혁파 및 대안으로서 다당제 실현을 위한 선거구제 개편 등 ‘정당’(7회)을 상대적으로 많이 거론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