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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적으로 4분의 1에 이르는 사람들이 덜 활동적이어서 신체, 정신 건강에 해를 입고 있으며 이는 부유한 나라에서 더 많이 나타났다고 경고했다. WHO가 권장하는 최소 운동량은 주당 보통 강도로 150분 또는 격렬한 운동 75분이다.
의학저널 란셋글로벌헬스(Lancet Global Health)에 발표된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약 14억명의 성인들이 운동량이 부족하다. 성별로는 여성 3명 중 1명, 남성 4명 중 1명이 충분한 운동을 하지 않았다. 이들은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일을 하고, 저녁에는 TV 앞에 앉아 있으며, 걷는 대신 차로 여행을 한다. 연구진은 이러한 운동량 부족은 그들을 심장병, 2형 당뇨병, 치매, 암 등의 위험에 노출시킨다고 밝혔다.
부유한 국가의 사람들은 매일 육체적인 노동을 하는 개발도상국에 비해 덜 활동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년간 부유한 서양 국가 사이에서 비활동 비율은 점점 악화돼 왔다. 2001년 31%였던 수치는 2016년 37%로 상승했다. 그러나 충분한 활동을 하지 않는 성인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쿠웨이트(67%)였다. 다음으로 아메리칸 사모아(53%), 사우디 아라비아(53%), 이라크(52%) 순으로 나타났다. 영국도 비활동성 수준이 높았다. 여성의 40%, 남성의 32%가 운동량이 충분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48%의 여성, 32%의 남성이 충분히 움직이지 않았다. UN은 2025년까지 비활동 수준을 10%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목표 달성에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WHO의 레지나 구쏠드 박사는 “다른 주요 세계적 건강 위험요소들과 달리, 불충분한 신체 활동의 평균 수준은 세계적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전체 성인의 4분의 1 이상이 건강을 위해 권장되는 신체 활동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적게 움직이는 추세가 질병을 발생시키거나 악화시킬 위험에 처하게 한다며 긴급히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구진은 남성과 여성 간 활동성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여성들에게 안전하고 접근가능한 더 많은 여가 활동 기회를 줄 것을 요구했다. 호주 시드니 대학의 멜로디 딩 박사는 관련 논평에서 “여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세계 활동 목표는 충족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