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는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회의를 열고 김해시가 신청한 구지봉 보호구역(면적 9만955㎡)을 지정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구지봉은 가야의 시조인 김수로왕의 탄강(誕降) 설화가 전하는 곳으로, 수로왕을 맞이하기 위해 춤을 추며 부른 노래인 구지가가 만들어졌던 곳이기도 하다. 구지봉 유적 남쪽에는 구봉초·김해서중·김해건설공고·김해교육지원청이 있고, 도로 건너편에 가야 무덤이 모인 대성동 고분군(사적 341호), 봉황동 유적(사적 2호)이 있다.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앞에서 김해시 구봉초등학교의 학부모들이 구지봉 유적 발굴에 따른 학교 이전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
이 같은 갈등은 정부의 역점 과제가 된 문화재 정책이 추진될 때 반복적으로 이어지는 조급증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화재계 관계자는 “가야사 복원이 국정과제에 포함됐을 때 이미 속도전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지역 주민의 양해를 제대로 구하지 못하면 관련 사업이 성과는 얻지 못하고 분란만 조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구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