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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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유치원 브리핑 중 소방관에 그림 타령한 기자들 누리꾼 눈살 (영상)

 상도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진 모습. 연합뉴스

상도유치원 붕괴 현장서 브리핑하는 소방관에 일부 기자가 호통을 치는 등의 모습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비난이 일었다.

6일 오후 서울 동작구의 한 공동주택 공사 현장에서 지반이 침하돼 인근 상도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7일 오전 2시경 정준호 동작소방서 지휘2팀장은 현장 브리핑을 진행했다. 상도유치원 붕괴 상황 등 설명을 마친 정 팀장은 "현재까지 재난 발생을 말씀드렸다. 질문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정준호 동작소방서 지휘2팀장이 현장 브리핑을 하는 모습. YTN

그러자 질문대신 "아니 아니 카메라 쪽으로 (몸을 돌아달라)", "이쪽(카메라) 봐주세요", "정면 보고 말해달라", "몸을 (앞으로) 돌려주세요" 등의 요구가 이어졌다,

자리를 이동하자 기자는 "추가 붕괴 위험성은 없어요?"라고 물었다. 이에 정 팀장은 "현재 비가 많이 오게 되면 추가 붕괴 위험성은 현재 유관기관, 전문기관의 관계자분이 오셔서 판단을 해야 하지만 저희 입장에서는 현재까지는 아직까지 추가 붕괴 위험은 없습니다"고 답했다.

몇 차례 질문이 오간 후 다시 기자들의 요구가 이어졌다. "저기 앞에 나와서 하시면 안 돼요?", "왜 자꾸 뒤로 가세요?", "아니 아니", "정면 보고 하세요", "반대쪽으로" 등의 요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작지만 "아 진짜"라고 한탄하는 듯한 소리도 들린다. 



결국 자리를 이동해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정 팀장. 이때 "가운데로 가주시라고 좀 더 들어가 주시라고"라는 호통이 나왔고, 정 팀장은 말을 끊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다시 "안 나와요 팀장님", "가운데로 가", "좀 더", "그림이 안 나와", "팀장님 안 나오잖아요", "가운데로 들어가 주시라니까요" 등 정 팀장의 자세와 위치 변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심지어 "카메라를 등지면 어떻게", "거기서 앞을 보세요", "앞에만 보세요"라고 요구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이들의 요구에 자리를 다시 옮긴 후에야 정 팀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이어갈 수 있었다. 

트위터 캡처

이러한 모습은 방송을 통해 그대로 전달됐고, 이를 본 일부 누리꾼들은 기자들의 태도를 문제 삼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건물이 넘어지든 말든 기자들은 각자 방송 그림이나 걱정하고 있다", "고생하신다는 말은 못할망정 카메라에 안 들어온다고 짜증 내는 말투로 얘기하고 보기 안 좋다", "소방팀장이 방송인도 아닌데 카메라 등진다고 소리 지르고 어이없네", "그림이 안 나오면 당신이 움직여서 만들어 왜 소방관님한테 난리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기자들을 비하하는 뜻을 가진 '기레기(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를 연발했다.

네이버 댓글 캡처
유튜브 댓글 캡처

한누리 온라인 뉴스 기자 han62@segye.com
영상=유튜브 'YTN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