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독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동부 작센안할트 주 소도시 쾨텐에서 지난 8일 독일인 남성 2명과 아프간 남성 2명이 싸움을 벌였고, 이후 독일인 남성 1명이 사망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극우단체를 중심으로 모인 시민 2500명이 전날 쾨텐 중심가에서 숨진 남성을 추모하는 집회를 열었다.
현지 당국은 지난달 말 동부 작센 주 켐니츠에서 극우세력이 난민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며 폭력시위를 벌인 바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작센안할트 주 당국은 시민들에게 시위대를 피하고 냉정함을 잃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각각 18세와 20세인 아프간 출신 난민 용의자 2명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고, 남성의 사망 원인은 심부전증으로, 외부 손상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라고 발표했다. 이 지역 언론도 사망한 남성이 심장병을 앓았다는 점을 보도해, 아프간 남성들과의 다툼이 직접적 사망 원인이 아닐 수 있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 사건이 알려진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독일인 남성의 사인이 두부 손상이라는 거짓 정보가 유포됐다. 경찰은 전날 추모 집회에 참가한 연설자 중 한명이 ‘인종전쟁’을 언급하는 등 증오를 조장하는 발언이 나왔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시위 참가자 2500명 중에서 400∼500명 정도가 극우단체에 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총리실 대변인은 경찰이 쾨텐 집회에 잘 대처했다고 평가하면서 “쾨텐에서 찍힌 영상은 공개적으로 나치 구호가 나온 것을 보여준다. 나치 구호가 우리를 질겁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