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금강보 수문 10월 완전개방… 4대강 중 최초

입력 : 2018-09-11 19:53:47
수정 : 2018-09-12 01:03:10
폰트 크게 폰트 작게
세종보·공주보 이어 백제보까지/환경부 ‘업무 협력 협약서’ 체결/보 없는 한달간 생태계 집중 관찰/
환경영향평가 근거로 활용하기로
금강 백제보.
10월 한 달간 금강의 모든 보가 완전히 개방된다. 4대강 중 수계를 가로막은 수문이 완전히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부는 11일 부여 지역 농민, 관계기관 등과 함께 충남 부여군 백제보사업소에서 ‘백제보 개방 추진 업무협력 협약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백제보는 지난 7월3일 소폭개방한 뒤 지난달 31일부터 3.5m까지 수위를 내린 상태다.

정부는 지하수 수위나 양수장 개선 소요기간 등을 고려해 수위가 1.4m로 내려갈 때까지 단계적으로 추가 개방을 할 계획이다. 수위 1.4m는 수문을 완전히 열었을 때 최저 수위를 말하는데, 이달 말이면 이 정도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금강에는 백제보 외에도 세종보와 공주보가 있다. 세종보와 공주보는 각각 1월과 3월에 완전개방됐다. 세종보의 수위는 현재 9.21m로 하한수위(8.2m)보다 1m 이상 높지만 이는 인위적인 수문 조절이 아닌 8월 말 폭우로 인해 수량이 늘어난 결과다.

공주보는 금강에서 진행되는 ‘백제문화제’ 행사를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수문을 닫아 관리수위(8.8m)에 근접한 8.29m까지 수위가 올라온 상태다. 공주보는 행사가 끝나는 27일부터는 다시 최대 개방 수준으로 열린다. 수문이 열려 수위가 완전히 내려갈 때까지는 5∼7일 걸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다음달은 4대강 보가 설치된 후 처음으로 금강의 모든 보가 활짝 열리게 된다. 환경부는 이 기간 수질, 생태계를 집중 모니터링해 보개방 영향을 평가할 계획이다. 다만, 수막재배(지하수를 퍼올려 비닐하우스에 뿌리는 것)가 시작되는 11월부터는 백제보 수위를 다시 올린다. 4대강 사업으로 보의 수위가 오르면서 지하수 수위도 덩달아 상승했는데, 이 때문에 비교적 최근 설치된 수막시설은 관정을 깊이 파지 않고 설치한 곳이 많다. 수문을 계속 열어두면 이런 수막시설은 지하수를 끌어오기 힘들다.

환경부는 협약 참여기관, 전문가 등과 협의해 내년 상반기까지 장기 용수공급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홍정기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장은 “지역농민과 적극 소통해 금강 수계 전체 보를 완전히 개방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다른 수계에서도 금강 백제보 사례가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