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로봇 기술이 일자리 줄인다고? "오히려 1억3300만개 일자리 창출"

로봇과 알고리즘 기술로 대표되는 미래 사회의 변화가 각종 직업을 사라지게 할 것이란 그간의 암울한 예상과 달리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회계사와 같은 직업이 사라지는 것은 막을 수 없겠지만 로봇 기술 등에 대한 교육이 동반된다면 산업혁명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든 것처럼 그간 보지 못했던 직업군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1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세계경제포럼(WEF)이 펴낸 보고서를 인용해 로봇, 알고리즘과 같은 기술의 발전으로 향후 10년 안에 전 세계적으로 7500만개의 일자리가 로봇에 의해 대체될 수 있지만 새로 1억33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조사는 20개국에 1500만여명의 직원을 둔 회사 최고경영자 등을 설문조사해 도출한 결과다.
보고서는 산업혁명으로 나타난 증기 기관, 각종 전기 기술이 자동차 산업 등을 발전시켜 대량으로 일자리를 만든 것처럼 사물 인터넷, 모바일 인터넷, 빅 데이터 분석 등의 분야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가디언의 칼럼니스트 사이먼 젠킨스는 “역사적으로 기술혁명은 단기간에만 위기를 불러왔었다”면서 “로봇과 같은 디지털 시대에 더 많은 사람들이 여가를 갖게 되고,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게 될 것이고 이는 미용, 여행, 음식, 미술과 같은 분야에서 엄청난 수요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클라우스 슈밥 WWF 의장은 보고서 서문을 통해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을 로봇 기술 등에 적응시키기 위한 정부와 기업의 대규모 투자와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런 장밋빛 전망과 함께 회계와 같은 직무에서 일자리가 빠르게 대체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회사 대표의 50% 이상은 현재 업무의 절반이 2050년까지 로봇 등에 대체될 수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이들은 회계나 데이터 입력, 임금 지급과 같은 업무를 위기 직종으로 꼽았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사진=가디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