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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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평균 근속연수, 비정규직의 3.36배”

노동硏 개원 30주년 세미나 / 노동시장 양극화 갈수록 심화 / 영세기업 3.3년 대기업 11.4년 / 美·英·獨 1.1∼1.5배와 격차 커
우리나라 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근속연수가 비정규직의 3배가 넘는 등 양극화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한국노동연구원 개원 3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발제자로 나선 정이환 서울과기대 교수(사회학)는 “우리나라 전체 임금근로자의 평균 근속연수는 5.31년으로 미국(7.9년)과 영국(8.7년), 독일(12.36년) 등에 비해 현저히 적은 편”이라며 “성별, 기업규모별, 고용형태별 등에 따라 집단별 근속연수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우선 정규 근로자의 평균 근속연수는 6.95년으로 비정규 근로자(2.07년)의 3.36배에 달했다. 미국과 영국, 독일 등 다른 국가의 1.18∼1.51배에 비해 차이가 심했다.

영세규모·소규모·중규모·대규모 등 기업규모별로 나눠 살펴본 결과 영세기업 근로자의 평균 근속연수는 3.31년인 반면 대기업은 11.44년으로 3.46배에 달했다. 다른 세 나라는 1.15∼1.58배로 격차가 그리 심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한국 근로자 전체의 평균 근속연수는 미국보다 짧지만 대기업 근로자의 근속연수는 유독 더 긴 현상도 나타난다.

노동시장 격차는 고용안정성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고용안정성은 그 자체로 중요한 근로조건일 뿐 아니라, 우리나라처럼 임금구조의 연공성이 심한 경우에는 고용안정성 격차가 곧 임금격차로 이어진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