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제사회를 향해 반복적으로 강조해온 북한에 대한 '압력 강화'를 언급하지 않는 한편, 북한의 잠재력이 발휘되도록 돕겠다며 경제 협력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납치 문제의 해결을 위해 나도 북한과의 상호불신의 껍질을 깨고 새로운 시작을 하겠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마주 볼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의 내용은 작년 아베 총리가 유엔 총회에서 전체 연설 분량의 80% 가량을 할애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강하게 비난하고 국제 사회에 북한에 대한 압력 강화를 호소했던 것과 180도 달라진 것이다.
이번 연설에서는 북한 관련 내용이 전체 분량의 10% 가량으로 줄었고 '(북한에 대한)압력'이라는 표현도 사용하지 않았다.
그는 "일본이 전후 경제성장을 이룩한 것은 자유무역의 은혜를 받았기 때문"이라며 "자유무역체제의 보전과 강화는 일본 역사의 사명이다. 자유무역의 기수로서 세계 경제의 체계 강화를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은 무엇보다도 미국과의 무역 협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윈(win)-윈'의 관계를 계속하고 싶다"며 일본의 대미 투자에 따른 직접 고용자수와 일본 자동차 제조사의 미국 내 자동차 생산대수를 열거했다.
아베 총리는 그러면서 "아시아와 태평양에서 인도양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경제 규칙을 넓히는 일을 일본이 주도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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