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원을 들인 한강예술공원의 공공조형물 중 일부는 시민들로부터 ‘무섭고 흉물 같다’ 또는 ‘뜬금없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나온다고 한다. 한 지자체의 선사유적공원 내 일부 조형물은 어떤 모양인지 전혀 알 수도 없고, 지나치게 크고 흉측해 시민들로부터 완전히 외면받고 있다고 하니 어처구니가 없다.
조형물 중 상당수가 시민들로부터 외면받거나 방치돼 있는 현실에서 무분별한 조형물 제작을 막을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 무엇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지자체의 심의절차가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유명무실해, 설치를 완료하기 전에 예정 작품에 대한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할 것을 강조한다.
공원 내 조형물의 무분별한 설치를 막을 수 있는 시스템 마련과 체계적인 제작 기준, 엄격한 사후 관리 등에 대한 제도적 개선이 절실하다. 또 이미 설치된 조형물 중에서 적합성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조형물의 폐기에 대한 적극적인 고민도 필요해 보인다.
시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지는 공원 내 조형물이 시민의 눈높이에 무게를 둬야 함은 당연하다. 공원의 이미지와 품격을 결정하는 조형물이 우리 앞에 다시 친근하고 품격 있게 오래도록 서 있어 주길 바란다.
김유현·대구 남구 중앙대로
[열린마당] 외면받는 공공조형물 수두룩… 제작 기준 마련을
기사입력 2018-09-27 23:19:16
기사수정 2018-09-27 23: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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