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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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영준의 ★빛사랑] BTS 유엔 연설 이후 전 세계 반응은?

방탄소년단 리더 RM의 유엔 연설 모습.
추석 연휴에 미국에서는 획기적인 일이 벌어졌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수 최초로 단독 연설을 했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행사의 일환이었으나, 이날 만큼은 전 세계인들이 방탄소년단의 연설에 귀를 기울였다. ‘너 자신을 사랑하라(러브 유어셀프)’는 리더 RM(본명 김남준·24)의 7분짜리 영어 연설을 통해 전 세계가 큰 감동을 하였다. 연설 이후 감지되는 반응도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한 커뮤니티에 게재된 ‘방탄소년단의 유엔 연설이 몰고 온 파장’이란 제목의 글을 보면 방탄소년단의 유엔 연설이 어땠는지, 그리고 전 세계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를 한눈에 쉽게 알 수 있게 정리해 놓았다.

이 네티즌은 “모두 방탄소년단 RM의 유엔 연설 봤지? 그게 지금 전 세계적으로 어마어마한 파문을 몰고 온 거 같아. 방탄 RM의 유엔 연설 직후 각계각층의 수많은 사람이 연설에 관해 얘기하기 시작했어”라며 전 세계 움직임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국내에서는 청와대부터 김정숙 퍼스트레이디, 이낙연 국무총리, 청와대 부대변인, 팝페라 가수 임형주, 음악평론가들을 비롯해 배우 수현 (어벤져스2 출연배우), 동료 아이돌 가수까지 SNS에 올린 글을 전했다. 

 

청와대 트위터는 ‘미래세대를 위한 발전을 꿈꾸다’란 제목으로 방탄소년단의 유엔 연설을 알렸고 이낙연 국무총리도 자신의 SNS에 ‘유엔발 울림’이란 제목에 방탄소년단 RM이 연설한 영어 문장을 게재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에 “뉴욕 타임스스퀘어 광장에서 한 무리의 미국 여고생들이 둘러앉아 페이크 러브(fake love)를 부르며 BTS를 연호하는데…아미들의 열기를 몸소 깨달았던 시간이었습니다”고 소감을 적었다. 

고 부대변인은 또 방탄소년단 연설 직후 ‘유엔에서 만난 bts’란 제목으로 “집중하지 않으면 알아듣기 어려운 말들이 공중을 떠다니는 이곳에서 이들의 목소리는, 그것도 세계가 지켜보는 무대에서 만난 이들의 모습은 그저 자랑스럽고 축하하고 싶고 같이 기뻐하고 싶다”고 전했다.

팝페라 가수 임형주는 자신의 SNS에 “자랑스러운 BTS가 세계 평화의 중심인 유엔본부에서 연설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세상이 변하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게 변화하는 시대의 글로벌리더로 우뚝 선 BTS의 모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감동적입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미국 ABC 뉴스가 방탄소년단 유엔 연설을 생중계하면서 이례적으로 K-팝 칼럼니스트를 초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을 내보내고 있다.
해외에서도 방탄소년단의 연설이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 미국의 배우, 가수, 평론가, 라디오 호스트를 비롯해 기업의 회장, 명망 높은 한국계 미국인 의사, 일반인들까지 방탄소년단이 기존 K-팝 아이돌에 대한 인식은 물론 동양인에 대한 정형화된 이미지를 변화시켰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해외 유력 외신들도 입을 모아 방탄소년단의 연설을 극찬했다. 미국의 CNN, 워싱턴 포스트, 영국 BBC 등은 앞다퉈 방탄소년단의 연설을 전하며 “방탄소년단이 전설을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현지 지상파 방송 ABC 뉴스는 RM의 유엔 연설을 생중계했으며 동시에 K-팝 저널리스트와 방탄 연설의 의미를 분석하는 극히 이례적인 장면을 내보내기도 했다.

미국의 한 학교 칠판에 적힌 방탄소년단의 유엔 연설 문구.
방탄소년단의 유엔 연설은 여러 소셜 플랫폼을 타고 엄청난 조회수를 냈으며 트위터 전 세계 실시간 트렌드 1, 2위를 차지하며 시선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RM의 영어 연설문은 학교를 비롯한 학원가, 서점가에서 학생들의 영어 공부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파동을 일으키고 있다. 수많은 유명인과 외신들의 극찬보다 더 중요한 건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끼친 점이다. 

외국의 한 학교 교실에서는 칠판에 적힌 RM의 유엔 연설 문구 “당신의 이름과 목소리를 찾으세요. 그리고 당신에 관해 얘기해보세요- 김남준”과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부형에게 보낸 편지 내용이 화제를 모았다.

이 교사는 어머니 앞으로 보낸 편지에서 “시스코가 방탄소년단 유엔 연설 내용을 3학년 같은 반 아이들과 얘기하는 걸 보고 놀라웠는데 아동폭력을 근절하는 방탄소년단의 유니세프 활동 등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알고 있었다”며 “시스코의 이야기를 학교 대표 사례로 쓸 수 있는지 여부를 묻고 싶다”고 의향을 전했다.   

방탄소년단이 미국 ABC 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하고 있는 모습.
방탄소년단 팬들은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이 기적 같은 이야기들이 모두 한국 가수 방탄소년단의 유엔 연설로 비롯됐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흡족해했다.

추영준 선임기자 yjch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