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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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육신은 없어져도 이름은 남아… 生에 오점 남기지 말자

부모가 지어준 이름 그것은 하늘이 내린 것이다. 50년을 살든 100년을 살든 죽고 나면 육신은 썩어 흔적이 없어진다. 오직 남는 건 이름뿐이다. 그 이름은 천년 만년, 더 길게는 인류 역사와 함께할 수 있다.

그토록 중요한 이름을 생각하면 세상을 올바르게 잘 살아야 한다. 죄를 짓는 등 잠시 잠깐이라도 헛되게 살아서 이름에 오점을 남겨서는 안 된다. 이름을 생각해 하찮은 것에 아옹다옹해서는 안 된다. 이웃과 다투어서도 안 되고 음해해서도 안 된다. 남을 원망 비방해서도 안 된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은 사회가 자신을 차별한다고, 무엇 하나 도와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원망하고 비방한다.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삶, 그 모든 것은 자기 몫이다. 인생의 가장 큰 비극은 ‘남들이 내게 주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 생각 잘못됐다.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비롯해 자연으로부터 많은 것을 얻는다. 그러면서도 얻은 것이 없다며 고마운 줄 모른다. 그런 생각 그런 마음이 행복의 가장 큰 적이다. 고마움을 모르는 사람은 평생 만족할 줄도 모르는 사람이며, 가진 것을 소중하게 생각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벤저민 프랭클린이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심은 대로 거둔다’고 했다. 이름을 더럽히는 것도 훌륭하게 빛내는 것도, 잘되고 잘못 되는 것도, 하나같이 자기 책임이다.

한정규·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