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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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만 노린 엽기부부… 20명 살해 후 시신훼손까지

멕시코에서 여성 20명을 연쇄 살해한 부부가 붙잡혀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9일 BBC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북동부 교외 지역인 엑카테펙에서 시신의 일부를 유모차로 옮기던 부부가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최소 10명을 살해한 혐의로 이 부부를 체포했으나 체포 직후 조사에서 남편 후안 카를로스가 20명을 살해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엽기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한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북동부 교외 지역 엑카테펙
경찰은 이 부부가 소유한 집 2채를 수색해 다수의 훼손된 시신과 피해자들의 옷, 소지품 등을 찾아냈다. 부부는 토막 낸 시신을 비닐봉지에 담에 냉장고에 넣어두거나 양동이에 넣고 시멘트로 봉인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시신의 장기 일부를 매매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누가 사갔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또 피살된 여성과 함게 있던 생후 2개월된 아기를 다른 부부에게 판 사실도 드러났다. 이 아기를 산 다른 부부도 체포됐으며, 아기는 무사한 것으로 확인돼 유가족에게 인도됐다.

검찰의 정신 감정 조사에서 후안 카를로스는 ‘정신 이상과 일치하는 정신 장애와 인격 장애’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인 파트리시아도 정신 장애를 타고났으며, 정신착란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부는 3명의 자녀와 함께 생활하면서 태연하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웃 사람들은 그 커플을 볼 때마다 경찰이 시신을 발견한 해당 유모차를 밀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이 지역의 28세 여성 낸시 휴이트론과 그녀의 두달 된 아기 발렌티나가 실종된 후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에서 후안 카를로스는 유이트론을 살해했다고 자백했으며 다른 2명을 살해한 사실도 털어놓았다. 그는 피해자들을 살해하기 전 성폭행을 하기도 했고, 소지품과 시신 일부를 팔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두 달 된 아기와 함께 지난 9월6일 실종된 여성. BBC캡처
그가 언급한 3명의 피해자는 모두 싱글맘이었으며, 최근 수개월 동안 실종된 사람들이었다. 피해자들은 후안 카를로스와 그의 파트너 파트리시아로에게 옷과 음식물을 사려다 변을 당했다. 이 부부는 안에 더 볼 것이 많다며 피해자들을 집 안으로 들어오도록 유도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멕시코에서는 매일 여성과 소녀 7명이 피살되는 것으로 유엔은 집계하고 있다. 이번 연쇄살인 사건의 주무대인 에카테펙이 있는 멕시코 주에서는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301명의 여성과 소녀가 살해됐다. 올해 1∼4월에 멕시코주에서 395명의 사람들이 사라졌으며, 그 중 207명이 여성이었다고 BBC는 전했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