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현지시간) 체코 노쇼비체 현대차 체코생산법인(HMMC)에서 현지 직원들이 고성능 모델인 i30 N 차량의 생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
지난 5일(현지시간) 방문한 현대차 체코생산법인(HMMC)은 유럽 지역 고성능차 생산의 전진기지라 할 만했다. 이 공장은 다음달 가동 10주년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9월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의 첫 모델인 i30 N 양산에 들어간 체코공장은 다음달부터 i30 패스트백 N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N 브랜드의 세 번째 모델인 i30 패스트백 N은 최근 열린 ‘2018 파리 국제모터쇼’에서 세계 최초 공개됐다. 체코공장은 체코 수도 프라하에서 기차로 3시간 넘게 걸리는 거리인 약 290㎞ 떨어진 노쇼비체에 자리하고 있다.
체코공장이 특히 공을 들이는 건 N 브랜드 차량의 품질이었다. 공장 측은 i30 N 차량의 주행검사를 위해 따로 고성능차 전문 주행검사원을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일반차는 주행검사를 한 번만 하지만 i30 N은 일반 주행검사 뒤 고속주행 성능과 조향 안정성 능의 고성능 주행검사 과정을 추가로 거치는 것이다. 또 i30 N의 섀시 부품은 설계기준에 맞는지 전수 검사한 뒤 차량에 장착하고 있다.
체코공장에서 생산된 i30 N은 세계 31개국으로 수출 중이다. 최근 주문이 몰리면서 차량 인도까지 평균 3개월, 최대 6개월까지 걸리는 상황이다. 양 법인장은 “유럽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i30 N은 직원들이 장인정신을 발휘해 점검에 점검을 하며 ‘명품 고성능차’가 되도록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코공장은 대부분 공정이 높은 수준으로 자동화돼 있었다. 전체 생산라인을 둘러보던 중 사람 키의 2배 가까운 크기의 로봇 팔을 직원보다 더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로봇 팔 수십 대는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좌우로 늘어서 매우 빠른 속도로 차체 용접, 조립 등 공정을 수행하는 중이었다. 현대차의 전 세계 생산기지 중 상대적으로 최근(2008년) 완공돼 자동화율이 높은 편이라는 게 업체 측 설명이었다.
체코공장은 200만㎡ 부지에 완성차 생산의 첫 단계인 프레스(철을 가공해 철판을 만드는 것) 작업부터 차체(차의 골격 조립)-도장-의장(엔진·변속기 등 각종 부품 조립) 공정 등 전 과정이 한꺼번에 이뤄지는 ‘자족형 완성차 공장’이다. 5400t 규모 프레스기와 패널 자동적재 시스템을 갖췄고, 용접 로봇 367대를 구비해 차체 공정을 완전 자동화했다.
현대차 체코공장은 체코 3대 자동차 제조사 중 하나다. 지난해 기준 생산량으로 체코 업체인 스코다(85만8000대)에 이어 35만6000대로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일본 도요타와 프랑스 PSA그룹 합작사인 TPCA(19만9000대)였다. 내수시장 점유율로 따지면 1위 스코다(31%), 2위 폴크스바겐(10%)에 이어 8% 점유율로 현대차가 3위다. 양 법인장은 “체코공장은 앞으로 미래 지향적인 친환경차 도입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쇼비체=김승환 기자 hw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