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난민 여성이 남미와 북미를 종단하는 팬아메리칸 하이웨이의 에콰도르 북부 툴칸 구간을 따라 걸으며 페루를 향해 가고 있다. 툴칸=AFP연합뉴스 |
8일(현지시간) 엘 나시오날 등 현지 언론은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통계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우파 야권이 장악한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9월을 기준으로 한 연간 물가 상승률은 48만8865%를 기록했다. 하루 물가 상승률은 4%로 추산됐다. 월간 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223%에서 9월 233%로 높아졌다.
앞서 베네수엘라 정부는 물가를 안정시키고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 8월 자국 통화를 10만대 1로 액면 절하하는 화폐개혁까지 단행했다. 아울러 최저임금을 3000% 올리고 급여를 자국산 석유를 토대로 만든 디지털 가상화폐 페트로(Petro)와 연동했다. 이런 조치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베네수엘라의 물가 상승률을 100만%로 전망하는 등 살인적인 하이퍼인플레이션(초인플레이션)이 갈수록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단행됐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경제가 붕괴하자 약 3년 전부터 물가 상승률을 포함한 각종 경제지표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중앙은행이 물가 상승률을 비롯한 주요 경제지표를 공개하지 않자 국회가 매달 물가 상승률을 발표하고 있다.
신동주 기자 rang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