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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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장에 맷돌과 로봇이 등장한 이유는 [뉴스+]

“현 정부의 모습을 담아낼 수 있는 소품이 떠올라 준비했습니다.”

10일 국회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린 정부 과천청사에는 맷돌과 로봇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박대출(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맷돌’을 준비해 책상에 올려놓은 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맷돌 손잡이를 뭐라고 하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유 장관이 머뭇거리자 박 의원은 “어처구니라고 한다, 어처구니”라며 말을 이어갔다.

그는 “기업이 일자리를 만든다는 당연한 말을 대통령이 하는데 기사가 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정부는 고용지표 마이너스를 막기 위해 두 달짜리 단기 아르바이트를 채용하기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정은 우표는 만들지만 박정희 우표는 못 만들게 하고, 가짜뉴스를 핑계로 정부에 반대되는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의 입에 재갈까지 물리려고 한다”며 “한국형 시험발사체 시험발사도 생중계가 아닌 녹화방송을 하려는 나라에 살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성중(자유한국당) 의원은 LG전자의 서비스 로봇인 ‘클로이’를 들고 나왔다. 박 의원은 클로이에게 ‘뒤로 돌아’, ‘의원님들께 인사’, ‘랩 해봐’ 등을 명령했다. 클로이는 박 의원의 명령에 따라 뒤로 돌아 웃으며 인사했고, 비트와 라임에 맞춰 랩을 선보였다.

박 의원은 서비스 로봇과 산업용 로봇으로 나뉘는 세계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발전을 끌어낼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 위해 클로이를 준비했다.

박 의원은 “중국은 로봇 서비스를 20배 확대하려고 하고 있고, 일본은 2020 도쿄 올림픽을 로봇 올림픽으로 치르겠다는 각오로 로봇 산업에 열정을 보이고 있다”며“기초적 수준에 머물고 있는 국내 서비스 로봇 시장과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덧붙였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