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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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버노 업무 개시했지만 중간선거 변수로

‘성폭행 의혹’ 정치 공방속 인준 / 트럼프 “반대자들, 돈 받고 시위” / 지지층 결집 노려… 표심영향 관심
성폭력 의혹 논란을 뚫고 인준된 브렛 캐버노(사진) 연방대법관이 9일(현지시간)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캐버노의 인준을 둘러싸고 공화당과 민주당 간 정치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됐기 때문에 내달 중간선거에 그의 임명이 주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층 다지기에 나선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급여를 받은 워싱턴의 시위자들”을 언급하며 “이들은 이제 정말로 시위를 할 준비가 됐다. 왜냐면 아직 시위의 대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캐버노 인준에 반대한 시위자들을 깎아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에도 의회에서 캐버노 인준 반대 시위를 벌이며 엘리베이터 점거 농성을 했던 여성 항의자들을 ‘전문적 꾼들’이라며, 이들이 민주당 지지자로 알려진 억만장자 헤지펀드 투자자 조지 소로스 등에게서 돈을 받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캐버노 반대자’를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원색적 비난은 시위대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오후 아이오와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도 민주당에 대해 “그들은 너무 극단적으로 변했고, 이제 통치를 맡기기에는 너무 위험해져 버렸다”며 “그들은 망했다”고 말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반응이 다음달 6일 있을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캐버노 대법관 임명 이후 미 정가에서는 유권자의 한표 한표에 영향을 많이 받는 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