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아이는 알아서 할게요" 김민교의 딩크족 선언이 특별한 이유

의도적으로 아이 없이 부부생활을 영위하는 ‘딩크족’이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최근 배우 김민교가 당당한 ‘딩크족’ 선언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김민교는 지난해 11월 방송된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 에서 처음 “방송에서 꺼내긴 어려운 얘기”라 운을 떼고 조심스레 자신이 딩크족이라 밝혔다.

이어 “주위에서 얘기해보면 아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아이를 낳으라고 한다”며 “‘아이가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을 만끽하게 해줘야지’ 라며 아이 입장에서 낳으라는 사람을 못 봤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확고한 소신에도 낯선 가치관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마찰을 피할 수는 없었다. 과거 방송에서 김민교 부부는 장인, 장모의 “아기 낳을 생각은 없니?”라는 질문을 맞닥뜨리기도 했다. 이에 아내 소영 씨는 “우리의 인생은 우리의 선택”이라 단호히 답했다.

부부의 결심은 흔들리기도 굳어지기도 한다. 지난 8일 방송된 SBS플러스 '야간개장'에 출연한 그는 딩크족 결심을 굳힌 아내와 가끔 ‘아이를 낳을까’ 흔들리는 마음을 고백했다. 이후 그의 발언이 확산되자 다음날 자신의 SNS에“야간개장 잼나게 보셨나요? 어떤 일이든 후회와 행복은 같이 옵니다. 아이를 낳고 안 낳고는 저희가 알아서 할게요”라는 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부부 두 사람만을 생각하기보다는 태어날 아이의 입장까지 고려하고, 주변 이들과 설득, 타협을 거쳐 서로를 위한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에 많은 이들이 응원을 보내고 있다.

반지하, 옥탑을 전전하며 생활고를 겪다 이제야 여유를 찾았다는 김민교. 그의 딩크족 발언은 다른 스타들의 그것보다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그가 언제고 자신의 의지로 딩크족을 그만 둘 수 있지만, 지금 이 순간 그가 좀 더 많은 부부들에게 스스로의 행복을 선택할 용기를 주고 있음은 분명하다.

손유빈 기자 nattobin@segye.com
사진=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 MBC 사람이좋다, 김민교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