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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의신온고지신] 유지경성(有志竟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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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 ‘공짜 점심’은 없는 법이다. 노력과 정성을 기울여야 결과물을 얻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땀 흘리지 않고 이루는 건 없다(無汗不成)고 했다. 그렇다. 이 세상의 모든 위대한 일은 피와 땀과 눈물의 산물이다. 피는 용기의 상징이요, 눈물은 정성의 대명사요, 땀은 근면의 심벌이다. 대전제가 있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는 사실이다.

‘노자’에 이르길 “남을 이기는 자는 힘이 있는 사람이고, 자신을 이겨내는 이는 강한 사람이다”(勝人者有力 自勝者强)고 했다. 초지일관하는 실천의지다. 극기상진(克己常進), 자기를 이기고 항상 나아간다는 경책이다.

사람이 뜻을 세워 꾸준히 밀고 나가기가 어렵기에 옛 성인군자들도 이처럼 당부했던 것이리라. 왜. 한계상황에 봉착하는 일이 숱하게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나약한 의지, 돈, 건강, 주변의 몰이해 등이 중첩돼 중도 포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이유다.

사이후이(死而後已) 정신이 요청된다. 죽은 뒤에야 일을 그만둔다는 뜻으로, 살아 있는 한 포기하지 않는다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삼국지’에 나오는 말이다. 제갈량이 위(魏)나라를 공격하기 전에 한 말에서 유래한다. 제갈량은 촉한(蜀漢) 유비의 삼고초려(三顧草廬)에 감명을 받고 그의 천하 경략을 돕기 위해 온 힘을 쏟기로 했다. 이런 결심은 유비가 죽고 그의 아들 유선에게도 마찬가지로 충의를 다했다. ‘출사표’ 후편에서 제갈량은 “반드시 위나라를 멸망시켜 천하를 통일하고 왕업을 중원에 확립해야 합니다”라며 “신은 이 소원을 성취하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죽고 나서야 그만두겠습니다”(臣鞠躬盡力 死而後已)라고 결의를 보인다.

암(癌)을 극복하는 면역 메커니즘을 규명한 공로로 일본 통산 24번째 노벨상 수상자인 혼조 다스쿠(本庶佑) 교토대 특별교수의 기초과학 연구에 대한 신념이 회자되고 있다. 그는 좌우명을 ‘뜻이 있으면 반드시 이룬다’는 ‘유지경성(有志竟成)’이라고 소개했다. ‘후한서(後漢書)’에 나오는 말이다. 혼조 교수의 신념 어린 말은 울림이 크다. “실패는 당연한 것이다. 주눅 들면 안 된다. 반드시 길이 있다.”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원장

有志竟成 : ‘뜻이 있으면 반드시 이룬다’는 의미.

有 있을 유, 志 뜻 지, 竟 마침내 경, 成 이룰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