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지원기구인 UN지원SDG한국협회는 서울에 위치한 협회 사무국에서 3회째를 맞은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경영지수(SDGBI)를 발표하였다.
SDGBI는 기존 기업 대상 지속가능경영 평가지수를 경제와 사회, 환경영역 전체로 확장한 개념으로, 2015년 유엔 회원 193개국의 참여로 시작된 국제사회 최대의 공동 목표인 SDGs를 중심으로 기업 활동을 분석하는 게 특징이다.
SDGBI는 2015년 유엔 고위급 정치회담(High Level Segment)에서 협회 주도로 채택된 공식 의견서(Document symbol assigned: E/2015/NGO/30)를 기반으로 70차 유엔 총회 기간 아미나 모하메드(Ms. Amina J. Mohammed) 유엔 사무부총장과 협의를 통해 추진되었으며, 이어 2016년 유엔 고위급 정치회담에서 관련 의견서(Symbol: E/2016/NGO/41)가 채택되면서 공식 설립되었다.
실제로 SDGs 경영지수는 기업이 설립된 국가별 사회 및 경제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각국에 위치한 유엔 기구 등에서 SDGs 17개 목표를 기준으로 개별 산출하고 발표한다. 한국은 2015년 8월26일 서울에서 개최된 ‘UN SDGs 기념 한국 출범식’에 참석한 주요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대표가 SDGs 참여를 선언하면서 한국형 SDGBI 설립을 공식화하였다.
SDGBI는 SDGs를 기준으로 설정되었으며,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Sustainability Report)와 관련 활동을 기반으로 ESI/EPI(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환경지속성지수, 환경성과지수), SDI(유엔 지속가능발전위원회·UNCSD 지속가능발전지표), BITC(영국의 Business in the Community 지속가능경영지수), 포춘 500(세계적인 경제잡지 포춘의 연간 기업순위), 한국 표준 산업 분류표 KSIC(통계청 발표 산업분류표)를 먼저 분석해 산출한다.
아울러 유엔 사무총장 산하 독립적인 전문가 자문 그룹인 데이터 레볼루션 이니셔티브(DATA REVOLUTION INITIATIVES·UN Secretary-General Independent Expert Advisory Group)과 유엔-비지니스 액션 허브(The UN-Business Action Hub),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Data Analysis, Retrieval and Transfer System),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및 주요 비영리 법인에 대한 기부 현황, 사회공헌 및 환경활동 평가 등을 조사하여 완성했다.
지수의 평가 기준은 아래의 표에서 보듯 4개 분야와 12개 항목, 45개 지표로 구성됐다.
빈곤 해결, 교육, 여성과 양성평등, 사회 각 계층의 불평등 완화, 사회정의 지원 등을 포함하는 사회분야는 5개 항목과 24개 지표로 이뤄졌다.
기후변화와 온실 가스, 생물·물 등 환경자원 보호와 신재생 에너지 지원 등을 포함하는 환경 분야는 3개 항목과 11개 지표를 포함한다.
일자리 창출과 노사관계, 지속가능한 소비·생산 등을 다룬 경제분야는 2개 항목과 7개 지표로 돼 있다.
제도 분야는 사회발전과 정부, 국회, 국제사회와의 공동노력 등을 평가하며 총 15점, 2개 항목과 6개 지표로 짜여있다.
SDGBI는 각 지표를 평가하여 합산한 뒤 항목별로 기업 순위를 산출하는 방법으로 발표된다. 45개 지표를 상대로 1부터 5까지 리커트 척도를 사용해 평가했고, 이를 합산하여 항목별로 기업 순위를 산출했다. 이를 토대로 가중산술평균을 계산해 분야별 기업 순위를 산출했으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CES 생산함수(일정 기간에 생산요소의 투입량과 생산물의 산출량 사이에 존재하는 기술적 관계를 표시)를 적용, 종합 지수인 SDGBI를 산출했다.
2018 SDGBI는 작년 10월부터 1년간 선정 기준에 맞는 국내 500개 기업을 상대로 분석하였으며, 그 중 156곳이 편입되었다.
최우수 그룹에 선정된 기업은 KT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롯데, CJ제일제당, 현대엔지니어링, 부강테크(BKT)이다. 이 중 KT와 CJ제일제당, BKT는 작년에 이어 다시 최우수그룹으로 뽑혔다. 롯데와 SK하이닉스, 현대엔지니어링은 처음 선정되었다. 삼성전자는 2016년에 이어 두번째로 뽑혔다.
우수 그룹에는 실버 택배 사회공헌 모델이 SDGs 이니셔티브로 유엔에 등재된 CJ대한통운, 54개국이 참석한 유엔 고위급위원회에서 채택된 ‘스틸빌리지’ 사업의 포스코, 국내 최대의 도시락 프랜차이즈인 한솥, 비메모리 반도체 솔루션 기업 유니퀘스트가 선정되었다.
또한 선도 그룹에는 유니클로와 오뚜기, 포스코건설, 일동제약, BC카드가 선정되었다. 특히 오뚜기는 식품제조업계, 일동제약은 제약업계, 에프알엘코리아(유니클로)는 패스트패션 업계 중 유일하게 선도 그룹에 선정되었다.
상위 그룹(4~10위: 1개 그룹=4개 기업)에 포함된 기업으로는 시스테크솔루션과 현대백화점, 삼성물산, 농협금융지주, 서울주택도시(SH)공사, 셀트리온,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신세계인터내셔날, 스타벅스코리아, CJ ENM, 한미약품, 아모레퍼시픽, 인텔, SK텔레콤, 국립공원관리공단, 인천국제공항공사, LG전자, CJ푸드빌 투썸플레이스, 교보생명, SPC그룹, 농심, 나이트프랭크코리아, 한국수자원공사, 홈플러스, PLK, 기아자동차, 한국타이어, 한국철도공사, 현대자동차, 한국야쿠르트, 아성다이소, 삼성엔지니어링, 롯데건설, 산업은행, 홈플러스, 유한킴벌리, 아모레퍼시픽, KEB하나은행, 미래에셋 대우, OCI가 뽑혔다.
커피 전문점 업계로는 스타벅스코리아와 CJ푸드빌의 자회사인 투썸플레이스가 상위 그룹에 처음 선정되었다.
백화점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순위는 현대백화점이었으며, 자동차 업계에서는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기업인 PLK가 뽑혔다. 공공기관 중에서는 SH공사가 가장 높은 순위로 선정되었다.
또한 벤처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여성용품 판매기업 ㈜티읕이 156개 지수 기업에 편입되었다.
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은 UN지원SDGs한국협회와 함께 SDGs에 참여하고, 유엔 경제사회이사회의 고위급회담에 공식 의견서를 제출하게 된다. 아울러 유엔의 파트너십 플랫폼 활동, 글로벌 이니셔티브 참여, 각국 정부의 지속가능발전 정책 자문 등도 지원받게 되며, SDGBI 지수의 공식 로고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지수 분석과 선정을 발표한 UN지원SDGs한국협회 측은 “이번 지수는 유엔에서 열리는 회의 중 총회와 함께 가장 큰 규모로 열리는 ‘SDGs를 위한 고위급정치포럼(HLPF)’에서 채택된 의견서를 바탕으로 설립되었으며, 인류와 지구환경을 위한 국제사회의 최대 공동목표에 대해 우리 기업의 참여현황을 보는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각국 정부 및 의회와 협의를 통해 글로벌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지수에 편입된 업체가 국제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유엔 차원의 다양한 지원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훈 UN지원SDGs한국협회 사무대표 unsdgs@gmail.com
*UN지원SDGs한국협회는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 지원 기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