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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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文 대통령에게 정말 싸가지 없이 굴었다"며 후회, 업보가 됐다는 그 일은¨

 


불륜설· 강제 입원설 · 조폭 연루설 · 일베 활동설 등 의혹 사면초가에 빠진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다 제 업보라고 생각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싸가지'없게, 도가 지나치게 공격한 일을 후회했다.

이 지사는 1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2일 경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그 와중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취했던 자신의 행동을 사과했다.

▲ 경찰 속셈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경찰이 정치해선 안 돼

이 지사는 "경찰이 2012년 형님을 강제 입원을 시키라고 지시한 사실이 있는지 그 문서를 찾겠다며 압수수색, 달랑 휴대폰만 가져갔다"고 어이없어 했다.

사회자가 "경찰이 집권여당의 유력 정치인, 경기도지사를 일부러 압수수색할 이유가 없지 않는가"고 묻자 이 지사는 "의지는 알 수 없다"며 말을 아낀 뒤 "경찰 수사권이라고 하는 것은 중립적이고 공정하게 행사해야 되는 것으로 경찰이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뼈있는 말을 남겼다.

▲ 대선 토론 때 문 대통령에게 싸가지 없이 굴어 정말 후회, 그 후과 지금 받고 있어

사회자가 "대선후보 토론 때 지나치게 공격적이었으며 그때 상처받은 분도 많았다"고 말을 건네자 이 지사는 "저도 사람이라서 (경기도 지사 경선 때)겪어 보니까 알겠다, 정말로 섭섭하고...."라고 한탄했다.   

이어 사회자가 "당시 문재인 후보가 앉았던 자리에 앉아서 공격을 받아 보니까 그때는 본인이 공격적이라는 걸 모르셨죠"고 거듭 묻자 이 지사는 "(당시)  정말로 자제하고 이 정도는 동지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거라고 생각하고 엄청 자제했지만 되돌아 보니 정말 싸가지가 없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싸가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 결코 이익이 되지 않는 손해만 될 행동을 했다, 그 후과를 지금 받고 있다"며 "그래서 업보라고 생각한다"고 문재인 대통령 등에게 간접적으로 사과했다. 

이 지사는 "원래 나쁜 사람들이 아니고 선의를 가지고 있는데 쟤는 안 돼. 인성이 아니야. 라고 하게 만든 건 제 잘못이다"며 업보로 생각하고 경기도 지사 일을 잘하는 것으로 갚아나가겠다고 다짐했다. 
▲ 2017년 이재명, 문 대통령을 친재벌 프레임으로 몰려 "말을 바꿨나" 공격→ 文 "이 후보에 유감~"

2017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이 지사는 선두주자 문재인 대통령(당시 후보)를 집중 공격했다.

3월 예비후보 2차 토론 때 이 지사는 문 대통령을 향해 "대기업 준조세 금지법을 만들어 기업을 권력의 횡포에서 벗어나도록 하겠다고 한 기억이 있는지, 그런가 아닌가로만 말하라", "예전 발표문은 법정부담금이 분명히 포함돼 있다. 말을 바꾼건가"고 따졌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재명 후보 질문에 유감스럽다"고 이례적으로 섭섭함을 들어냈다.

이 지사가 말한 싸가지와 그에 따른 업보는 바로 이러한 부분들이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을 중심으로 이 지사가 '재벌프레임'으로 문 대통령을 몰아 세웠다며 반발하는 기류가 형성됐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채널 A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