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부동산 마케팅업의 이미지 개선과 회원사 권익보호, 부동산 분양·공급과 관련한 정책 개발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부동산마케팅협회는 1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 중회의실에서 발기인 총회를 열었다.
이날 총회에서는 1990년대부터 분양마케팅업에 종사한 ㈜우성 이윤상(사진) 대표가 초대 회장으로 추대됐다.
CLK 장영호 대표, 엠비앤홀딩스 심현태 대표, 미래인 황근호 대표, 건물과사람들 최창욱 대표, 유앤아이 김민욱 대표, 세원미 조규범 대표, 니소스 고승일 대표, 미드미 이월무 대표, 원포올 조정훈 대표 등은 이사로 선임됐다.
분양 마케팅(대행) 회사는 199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성장해 건설사나 부동산 디벨로퍼 등이 개발하는 아파트·상가·지식산업센터 등의 분양 관련 업무를 도맡아 하고 있다.
분양 대행사들이 이날 협회를 조직한 것은 최근 발생한 분양대행사의 자격 논란이 발단이 됐다.
일부 분양 회사들이 인기 분양단지의 선착순 분양 과정에서 잡음을 일으키자 국토교통부가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분양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할 수 있는 대행사의 자격 요건을 '건설업 등록사업자'로 제한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을 준수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그동안 대부분의 분양 마케팅회사들은 건설사의 위탁을 받아 분양하면서 건설업등록을 하지 않고 영업을 해왔다.
법령에 이러한 자격 기준이 있다는 것이 잘 알려지지 않은 데다 마케팅 회사들은 건설사의 분양을 대행하는 위탁 회사여서 건설업 면허가 필요 없고, 실효성도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윤상 회장은 "지난 20년간 분양대행사는 무주택 서민의 내집마련 실현이라는 주택공급정책 수행에 일익을 담당해왔고, 연간 최소 3만여명의 종사원을 고용함으로써 고용 정책에도 기여해왔다"며 "그러나 최근 일부 분양회사의 부적절한 업무 수행으로 부정적 인식을 받게 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분양 마케팅 회사들의 뼈아픈 자기반성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부동산 마케팅업의 이미지 개선과 회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협회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분양 마케팅업이 막대한 고용 효과에도 불구하고 정식 업종으로 분류조차돼 있지 않다"며 "분양 마케팅업을 정식 건설업종으로 인정하고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협회는 앞으로 분양업에 종사하는 상담사와 도우미, 텔레마케터 등 종사자의 법률적 이해와 전문지식을 높이기 위해 외부강사 등을 초빙해 전문교육과 서비스 교육을 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청약제도만 해도 잦은 개편, 변경으로 인해 공무원들조차 잘 모를 정도로 어렵고 복잡하다"며 "협회가 교육한 전문 상담사들이 상담을 맡게 되면 최소한의 전문성은 보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 분양·공급과 관련한 정책 개발과 제도개선 과제를 발굴하기 위해 관련 연구기관과 공동 연구를 수행하는 등 분양 마케팅 분야의 질적 성장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회원은 건설업 면허가 있는 37곳을 중심으로 발족했으나 연내 일반 분양마케팅 회사까지 포함해 100곳, 내년 말까지 200곳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협회는 건설업계의 해외 진출에 발맞춰 선진국의 부동산 마케팅 사례를 조사해 마케팅 산업의 해외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