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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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모 고교 유출된 시험지 학생들 돌려보기 의혹

전남 목포 한 고교에서 유출된 중간고사 시험 문제가 학생들 사이에 공유된 의혹이 일어 교육 당국과 경찰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16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이 학교 중간고사 영어 시험 이틀 전인 지난 3일 자습실에서 영어 시험지가 발견됐다. 상단에 ‘2학기 중간고사’라고 적힌 시험지에는 11문제가 담겨 있었다.

지난 2일 출제자인 교사의 연구실에서 학생 A군이 들어가 출력해 간 문제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들이 공동 출제하는 영어 시험에는 11문제 중 10문제가 그대로 출제됐다.

유출된 문제가 공유됐을 것이라는 의혹이 나오는 대목이다. 특히 A4 용지가 아닌 시험지 형태로 문제가 유출된 배경에 교육 당국과 경찰은 주목하고 있다.

학교 측은 자체 조사 결과 A군이 연구실에 들어갔다가 교사가 없는 것을 보고 우발적으로 문제를 유출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문제가 공유된 의혹이 사실이 드러나면 파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학교 측은 이날 영어 과목 재시험을 치렀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혹시라도 학생 몇 명이 계획적으로 문제를 유출했거나 교직원, 학원 등이 관련되지 않았을지 염려하고 있다”며 “학생들 사이에 문제가 공유됐는지는 경찰 조사에서 가려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전남도교육청은 화순에서 중등 교장 회의를 소집해 시험지 보안 관리 강화 등을 주문했다.

목포=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