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北 “유엔사는 괴물 같은 조직” 해체 촉구

유엔총회서… 대북제재 완화도 요구 / 文대통령 ‘종전선언’ 개념과 배치
북한이 73차 유엔총회의 개별 위원회에서 유엔군 사령부 해체와 대북제재 완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18일(현지시간) ‘유엔 웹TV’와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유엔주재 북한대사관 김인철 서기관은 지난 12일 유엔총회 6위원회 회의에서 “한국에 주둔 중인 유엔사는 ‘괴물’(monster) 같은 조직”이라며 “평화를 향한 한반도 상황전개에 근거해 가능한 한 빨리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엔’이라는 이름을 잘못 사용해 유엔 헌장의 목적에 반하는 행위를 하고 있고 유엔의 활동이나 프로그램과도 전혀 관련 없다”는 것이다. 김 서기관은 또 코피 아난 전 사무총장 등 유엔 고위직 인사들도 유엔사가 유엔과 연관이 없고 미국 책임하에 운영된다고 말했다면서 1975년 30차 유엔총회에서 유엔사 해체와 미군 철수를 촉구하는 결의가 만장일치로 채택된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월20일 기자회견에서 “종전선언이 유엔사 지위 해체 등에 전혀 영향이 없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같은 개념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는데, 북한 대사관 측은 엇갈린 요구를 제기한 것이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지난 9일 열린 2위원회 회의에서 대북제재가 북한의 발전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민의 존재와 개발 권리가 심각하게 제한받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유엔 대북인권결의안이 14년 연속 채택될 전망인 가운데 인권문제를 지적하는 보고서가 정치적이라며 전면 부정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