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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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전사로 돌변, 분노 넘어 애잔"…김태년 또 김병준 '저격'

[이슈톡톡] 김 정책위의장, 국정감사 대책회의 모두발언 안팎
‘김병준 저격수’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23일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북한의 에이전트’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개탄스럽다”며 “분노를 넘어 애잔함과 안타까움마저 든다”고 또 ‘저격’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김태년 “김병준, 냉전전사로 돌변…애잔하고 안타까워”

김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북한의 에이전트’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괴감이 느껴진다’는 막말과 독설을 쏟아냈다.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분도 아니고 노무현 대통령 곁에서 국정을 경험했던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이처럼 냉전의 전사로 돌변한데 대해, 분노를 넘어 애잔함과 안타까움마저 든다”고 밝혔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방문으로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공감대를 넓혔다”며 “특히 교황의 방북 약속을 이끌어낸 점은 외교적 쾌거”라고 평가했다. 이어 “평화의 상징인 교황의 방북이 약속된 것은 종전선언 상징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의 새 시작, 서막을 알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남북 간 긴장 완화를 위한 의미 있는 조치가 이어지면서 전쟁이 없는 한반도가 조금씩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그러나 한국당은 여전히 냉전의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의 외교성과를 폄훼하기에만 바쁘고 남북 간 긴장완화 노력에 대해 트집 잡기에만 여념이 없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 뉴시스

김 정책위원장은 “어제 김병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향해 북한의 에이전트 등 막말과 독설을 쏟아냈다.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많은 국민이 김 위원장 모습에 오히려 자괴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당을 향해 “막말에 기대 국익을 훼손하고 평화의 강물에 독을 타는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며 “편협한 당리당략에서 벗어나 한반도 평화를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문 정권 고용세습 운운…정치공세 일삼는 한국당 동의할 수 없어”

김 정책위의장은 이날 또 서울교통공사의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서도 “한국당이 과도한 정치공세를 계속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의 고용세습을 운운하며 정치공세를 일삼는 한국당의 행태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당은 현재까지 이와 관련 어떤 비리 사실도 명확하게 제시한 바가 없다. 의혹만 제기하고 있을 뿐”며 “‘아니면 말고’식 의혹제기는 문제해결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고 혼란만 부추긴다”고 비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한국GM이 법인분할을 의결하고, 이에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한 것에 대해서는 “지금 한국GM에게 중요한 것은 고객의 신뢰회복”이라며 “경영정상화인데 합의 5개월 만에 갈등이 재발하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먹튀 논란의 사실 여부와는 무관하게 이런 논란이 발생한 데에는 한국GM의 책임이 크다”며 2대 주주인 한국산업은행이 불참한 주주총회에서 법인분할을 밀어부친 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아무리 좋은 계획도 일방적으로 밀어부쳐선 목표를 달성할 수 없고 논란만 키울 뿐”이라며 “이번 사태의 출발점이 (한국GM의) 일방적인 법인분할 시도였다는 점에서 한국GM측의 성의있는 자세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병준의 국가주의 공세 때에도 적극 방어 “억지 주장”

김 정책위의장은 앞서 김병준 위원장의 ‘국가주의’ 공세 때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서기도 해 주목받았다. 즉 그는 지난 7월 20일 문재인 정부에 국가주의적 경향이 있다고 언급한 김 위원장을 겨냥해 따로 서면 자료를 내고 “뜬금없는 억지 주장”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같은 달 24일 원내대책회의 때도 김 위원장을 겨냥해 “무슨 주의나 이념을 거론하면서 문재인 정부에 특정한 프레임을 씌우려는 시도는 구태 정치”라고 비판했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