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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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일본 땅 아냐”… 日정부 극비문서 공개

김문길 한일문화연구소장 / “울릉도·독도, 日과 관계 없다” / 메이지정부 작성 공문 등에 명기
김문길 한일문화연구소장이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전남 여수시 구봉중학교에서 ‘독도는 우리 땅’ 강연을 하면서 일본 정부와 지방정부의 문서 4점을 공개하고 있다.
여수=연합뉴스
독도가 일본 땅이 아니라는 일본 정부의 극비문서가 공개됐다.

김문길(73) 한일문화연구소장은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전남 여수시 구봉중학교에서 ‘독도는 우리 땅’ 강연을 하면서 일본 정부와 지방정부의 문서 4점을 공개했다.

메이지 9년인 1876년 명치정부가 만든 ‘메이지 9년 지리부 지적과의 문서’에는 ‘울릉도와 한 개의 섬(독도)은 일본과 관계없으니 관심을 두지 말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 문서는 일본 내무성이 시마네현으로 보내는 문서로, 사실상 독도가 일본의 땅이 아니라는 점을 방증한다.

1956년 시마네현 지사인 가카미쓰 야스오가 외무대신 요시다 스케에 보낸 공문에서는 ‘울릉도와 독도에 금지령이 내려진 뒤에 독도까지 접근하지 못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일본은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독도 주위에 이승만 라인을 발표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1905년 러시아전쟁을 계기로 독도를 죽도라 부르며 일본 영토라고 주장해 왔다. 러일전쟁 전까지 독도를 송도(松島)라고 불렀다.

김 소장은 또 1696년에 만들어진 ‘죽도(竹島) 도해 금지령’이라는 문서도 공개했다. 이 문서에서 돗토리 시마네현을 지배했던 마쓰타이라 신타료는 ‘죽도(당시 울릉도)는 조선 땅이니 접근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김 소장은 “조선에서 울릉도와 독도의 영토권을 주장하자 일본 정부가 자국민들에게 들어가지 말라는 금지령을 내린 공문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며 “일본에서 우익 정치세력이 득세하면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데 우리와 뜻을 함께하는 일본인들과 함께 이 문서를 일본 정부에 보내 다시 한 번 독도가 우리 땅임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한일관계사를 40년간 연구하고 있으며 고문헌을 토대로 일본에 있는 조선인의 귀무덤과 코무덤 5곳을 발견해 주목을 받았다.

여수=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