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김영석·양영애씨 부부가 25일 고려대에서 김재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왼쪽), 염재호 총장과 함께 기부증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
과일장사로 평생 모은 돈을 고려대학교에 기부한 김영석(91)·양영애(83)씨 부부는 25일 “좋은 인재를 발굴해서 나라에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부부는 이날 학생들을 위해 써 달라며 200억원에 달하는 토지와 건물을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에 기증했다. 또 이른 시일 안에 200억원 상당의 토지 등을 기부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이번에 기증한 토지와 건물은 부부가 50년 넘게 서울에서 과일장사를 하며 모은 전 재산이다. 북한 강원도 평강군에서 태어난 김씨는 고향을 떠나면서 온갖 궂은일로 생계를 이어왔다. 1960년대 초부터 부인과 함께 리어카를 끌고 다니며 종로5가에서 과일장사를 시작했고, 이후 점포를 냈다. 부부는 힘들게 번 돈을 은행에 넣거나 건물을 샀다. 자신들이 번 돈으로 번듯한 옷 한 벌 마련해 본 적이 없다. 슬하에 아들 둘이 있는 부부는 자식에게 물려주기보다 좋은 곳에 쓰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양씨는 “초등학교도 나오지 못한 사람이 학교에 기부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며 “우리가 기부한 재산으로 어려운 학생들이 공부하는 데 힘이 되길 바란다”며 환히 웃었다.
고려대 염재호 총장은 “평생 땀 흘리고 고생해서 모은 재산을 학생들을 위한 교육과 인재양성을 위해 기부한 두 분의 고귀한 마음에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