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경주시에 따르면 ‘왕의 길’을 비롯한 경주의 길 걷기 코스는 최근 관광객들로 넘쳐나고 있다.
신라 왕들의 보폭에 발을 맞추는 ‘왕의 길’은 단연 인기 으뜸이다. ‘신문왕 행차길’은 신문왕이 동해에 잠든 문무대왕을 찾아간 길이다. 경주에서 감포로 넘어가는 길, 추령재 터널 전에 추원마을로 빠지는 지점이 왕의 길 시작이다. 경사가 높아서 말이 넘어졌다는 ‘말구부리’, 신문왕이 잠시 쉬었다 세수를 하고 간 ‘세수방’ 등 이야기가 가득한 길이다. 천년고찰 기림사까지 이어지는 길은 그저 흔한 단풍 코스가 아닌 천 년 신라 역사의 숨결이 스며 있는 현장이다.
경주 양남면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
국립공원관리공단 경주국립공원사무소는 지난 27일과 28일 이틀간 무장봉을 찾은 탐방객이 8000여명에 이르러 올해 들어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동해와 함께하는 ‘파도소리길’도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경주 양남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은 사시사철 관광객에게 꾸준히 인기 있는 길이다. 지난해는 주상절리 전망대가 개장해 세계에서 보기 드문 주상절리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부채꼴 모양의 여러 가지 형태의 주상절리는 언제 보아도 눈길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포인트다.
경주 동대봉산 무장봉 억새길. 경주시 제공 |
경주시 관계자는 “경주에 개설된 길은 주변에 각종 문화재가 산재하고 있을 뿐 아니라 바다와 산의 풍광까지 아름다워 관광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며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위해 각종 이벤트와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