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가상화폐 자산가치 '열공'하는 가상화폐 거래소들

‘묻지마 투자’ 광풍이 휩쓸고 간 가상화폐(암호화폐) 업계에서 차분한 투자 판단을 위해 가상화폐의 자산가치를 분석하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코인원은 리서치센터를 설립해 가상화폐의 가치를 분석하는 주제의 리포트를 지난 7월부터 발간하고 있다. 가상화폐와 발행 업체 분석 등 가상화폐 투자에 참고할 수 있는 심층 자료를 내놓고 있다.

이는 증권사들의 주식시장 분석 리포트와 비슷한 시도다. 코인원은 이를 위해 도이체방크 리서치센터 출신을 리서치센터 실장으로 영입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후오비는 블록체인 연구기관 후오비 리서치에서 블록체인 빅데이터 보고서를 매주 발간하고 있다. 6월부터 발간되기 시작해 최근 20호까지 나왔다.

보고서는 가상화폐별 거래량과 가격 상관관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언급된 가상화폐 관련 키워드 분석 등을 제공한다. 특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이오스의 활성화된 지갑 수, 신규 주소 수, 보유 집중도 등 빅데이터 분석에 강점을 갖고 있다.

빗썸은 가상화폐 시장의 움직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빗썸 암호화폐지수(BTCI)’를 내놨다. 상장된 가상화폐의 가격 추이를 종합해 산출한 ‘빗썸시장지수(BTMI)’와 알트코인을을 바탕으로 산출한 ‘알트코인지수(BTAI)’가 있다.

이는 국제적으로 점차 가상화폐를 ‘디지털자산’으로 규정하고 대체투자수단으로 바라보는 흐름과 연결돼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여전히 가상화폐의 법적 지위가 규정되지 않아 투자수단으로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지닉스는 처음부터 금융권에서 활용되는 가치 측정방법 등을 가상화폐에 적용하는 ‘투자회사’를 표방하고 설립된 곳이다. 하지만 최근 가상화폐에 간접투자하는 펀드 형태의 상품을 출시했다가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금융당국의 발표에 추가상품 출시를 취소했다.

지닉스 측은 “암호화폐와 관련한 규제 미비로 투자자에 대한 제도적 안전 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안전한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상품을 내놨지만 불법이라는 낙인으로 이어졌다”며 “명확한 정부 가이드라인이 마련되기 전까지 혁신적 시도는 더 이상 지속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