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5일 ‘With POSCO 경영개혁 실천대회’에서 그룹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했다.
50주년 기념식(4월1일)에서 선언한 2030년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3조원의 목표 달성 방안도 구체화됐다. 포스코는 개혁과제 시행 5년 후인 2023년 회사의 글로벌 위상을 ‘존경받는 기업 철강 부문 1위(포춘), 기업가치 130위(포브스)’로 명시했다. 임직원들의 몰입도와 실천력을 높이려 한 것이라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사업별로 주력인 철강, 비철강(그룹), 신성장사업의 수익비중을 각각 40대 40대 20으로 잡았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2023년까지 보유 현금 등 45조원을 투자하고 2만명을 고용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시민’이란 경영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이사회 산하에 ‘기업시민위원회’도 설치하기로 했다. 현장 중심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 근무자 1500여명 가운데 현장과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부서 인력은 포항, 광양으로 전진배치한다. 이익 규모에 따라 추가 환원하는 배당정책 검토 등 주주 친화 정책도 포함됐다. 실적 회복 이후 외부 공격의 빌미가 되는 주가는 올해 초 40만원에서 20만원대로 곤두박질친 상태다.
정치권 등 외부세력의 노골적이고 상시적인 경영 개입,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노사관계는 최대 난제로 꼽힌다. 특히 강성인 민주노총 가세로 무노조 전통이 무너지고 양대 노총 간 반목이 심화하고 있다. 새 노조가 민노총과 진보 정치권 지원 속에서 강경 노선을 공언하자 사실상 이름뿐이던 한국노총 산하 기존 노조가 대표노조 지위를 놓고 세력 다툼을 벌이는 중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는 모두가 선후배란 점에서 사용자가 아닌 경영자란 표현을 쓴다. 협의체도 노사협의회가 아닌 노경협의회”라며 “이런 노사화합의 전통은 회사의 자랑이었던 만큼 새로운 환경에서도 대화와 타협으로 모범적인 노사문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