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들이 6일 웹하드 업체들이 나서 음란물 업로드를 방조했다는 이른바 ‘웹하드 카르텔’의혹의 핵심인물로 위디스크 직원 A씨를 지목했다. 이들은 A씨가 9년 전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소유 회사인 ‘한국 네트워크 기술원’에 들어가 필터링 회사인 ‘뮤레카’의 임원을 거치며 ‘웹하드 카르텔’을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 |
| 서울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웹하드 카르텔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등 여성단체.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제공. |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등 여성단체들은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웹하드 카르텔 핵심인물을 구속하라”며 양 회장 주변 인물들을 나열했다. 이들은 위디스크 전 대표와 A씨를 웹하드 카르텔의 핵심인물로 꼽으며 “소위 진보인사들로 자신들의 인맥과 활동경험을 위디스크의 불법행위가 법적으로 처벌되는 것을 막는 데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이날 A씨에 대해 “그를 둘러싼 여러 인물들이 자신이 인지하든 모르든 A씨 돕기를 통해 결국 웹하드 카르텔을 지키는데 일조했을 것”이라며 “이 웹하드 카르텔에는 좌우 상관없이 사회 인사들과 정치인, 사법부, 언론 등이 얽혀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 |
| `위디스크` 양진호 회장, 전 직원 폭행 영상 논란. 뉴스타파 홈페이지 캡처 |
웹하드 카르텔의 핵심은 두 가지다. 웹하드 업체가 헤비 업로더들과 결탁했는지 여부와 웹하드 업체가 필터링 업체를 관리하며 경찰단속을 피해 음란물을 방조한 의혹이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관계자는 6일 세계일보와 만나 “양 회장이 ‘꼬리자르기’를 하고 있다”며 “필터링 업체인 ‘뮤레카’를 현재 매각했다는 이유로 결탁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뮤레카’는 음란물 필터링 서비스를 운영하며 디지털 장의사 서비스 ‘나를 찾아줘’를 소유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웹하드 업체가 헤비 업로더에게 현금 전환이 가능한 포인트를 추가로 주는 식으로 음란물 업로드를 방조했다고 보고 있다. 반면 필터링 건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권미혁 의원은 지난 1일 경찰 단속을 피해가는 웹하드사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권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찰이 모니터링 한다는 낌새가 보이면 깨끗한 페이지를 보여주고 그게 없으면 자기네가 본래 불법 촬영물이 있는 페이지를 보여준다”며 “(경찰) IP(인터넷상 주소)를 추적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추측도 해본다”고 관측했다.
◆ “선정적인 영상 본질 흐리고 있어” vs “겨우 1주일, 순서대로 보도할 것”
여성단체들은 이날 “진실탐사팀 셜록은 2년이 지나 양 회장의 구속이 임박한 시점에서 선정적인 영상을 통해 수년이 지난 양진호의 폭행과 엽기적이고 권위적인 행위를 폭로했다”며 “이미 공론화된 사이버성폭력의 카르텔에 대한 내용은 축소하면서, 필터링 기술조치에 대한 불법행위는 회피하는 기사들이 보도되고 있다”고 했다. 경찰 수사의 취지가 웹하드 카르텔이 아닌 양 회장의 폭력행위로 변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내비친 것이다.
양 회장의 폭행 영상을 최초 보도한 셜록의 박상규 기자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양진호 회장 수사를 방해하거나, 물타기를 하려 이 시점에 보도한 건 아니”라며 “취재-보도에 시간이 걸렸을 뿐이지, 보도 시점에 대한 특별한 고려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선정적인 보도가 웹하르 카르텔에 본질을 흐리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겨우 1주일 지났다. 오래 보도할 예정이다. 일주일 안에 양진호의 모든 문제와, 웹하드 카르텔과, 디지털 성범죄 모두를 보도할 순 없다. 순서대로 보도할 것”이라고 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