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12일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보다 22.42% 내린 28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인 삼성물산도 이날 2.86% 하락해 10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물산 역시 한때 10만100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분식회계 혐의와 관련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의 14일 최종 결론 발표를 앞두고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른 이유로 주가가 하락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일 바이오 주가하락은 셀트리온 어닝쇼크,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이슈 등에 더헤 애브비(Abbvie)라는 글로벌 제약사가 바이오시밀러를 견제하기 위해 오리지널약 약가를 대폭 인하한다고 발표하면서 바이오주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폐지까지 갈까?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폐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하나의 추론일 뿐 상장폐지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회계기준을 중대하게 위반해 재무제표를 작성한 사실이 확인되면 심사대상에 올린다.
다만 이같은 심사의 전제조건은 △기업 영속성 △경영 투명성 △투자자 보호 △기타 공익이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소액주주 수는 8만명이 넘는 수준이라 투자자 보호가 심사과정에서 감안될 것으로 보인다.
◆"소액주주 등 투자자 보호해야"
앞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이 담긴 문건을 공개했다.
박 의원이 공개한 문건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경팀이 2015년 8월5일 작성한 것으로, 주주사인 삼성물산 태스크포스(TF)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적정한 기업가치 평가를 위해 안진회계법인 측과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보고서에는 "자체 평가액(3조원)과 시장 평가액(평균 8조원 이상)의 괴리에 따른 주가 하락 등을 막기 위한 세부 인터뷰를 진행했다"라는 내용이 언급돼 있어 공개 이후 상당한 파장을 불러왔다.
박 의원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삼정과 안진회계법인이 제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평가액 8조원대가 엉터리 뻥튀기였음을 삼성 측이 이미 알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해당 보고서 내용이 사실이라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본잠식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고의로 분식회계를 했다는 정황으로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일단 증선위 재감리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번 현안은 매우 복잡한 사안이라 상장 폐지 등을 미리 확대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일단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징계 수위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