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두 ‘축구의 신’은 여전했다. 이적과 부상이라는 변수 속에서도 차곡차곡 득점을 적립하며 어느새 득점 선두를 눈앞에 뒀다. 호날두의 소속팀 유벤투스는 12일 이탈리아 밀라노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AC 밀란과의 리그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 경기에서 호날두는 후반 36분 골을 터뜨렸다. 전반 8분 마리오 만주키치(32)의 헤딩 결승골에 이어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한방으로 호날두의 리그 8호골이기도 하다. 이제 호날두는 득점 순위에서 1위 크시슈토프 피옹테크(23·제노바·9골)를 한 골 차까지 따라잡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가 12일 AC 밀란과의 세리에A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리오넬 메시(오른쪽)가 같은 날 열린 레알 베티스와의 프리메라리가 경기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이날 골을 터뜨리며 득점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밀라노·바르셀로나=AFP연합뉴스 |
호날두는 유벤투스로 활동무대를 옮긴 뒤 생소한 환경 속에서 리그 4라운드에 가서야 첫 골을 만드는 등 득점을 만들어 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다득점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레알 마드리드와는 달리 강력한 수비 속에서 안정적 승리를 노리는 유벤투스의 팀 철학도 호날두의 득점을 어렵게 했다. 그러나 첫 골 득점 이후 매 경기 차곡차곡 득점을 쌓아 이 부문 2위까지 올라섰고 세리에A 득점 선두까지 눈앞에 뒀다.
라리가에서는 메시가 익숙한 장면을 다시 그리기 시작했다. 그는 같은 날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레알 베티스와의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후반에만 두 골을 만들어냈다. 놀라운 회복력으로 팔 골절 부상을 3주 만에 극복하고 그라운드에 나선 첫 경기에서 리그 8, 9호골을 연이어 터뜨리며 메시는 팀 동료 루이스 수아레스(31)와 함께 득점 1위로 떠올랐다.
다만, 메시의 두 골은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날 바르셀로나는 베티스에 전반에만 두 골을 내주는 등 고전하며 난타전 끝에 4-3으로 패했다. 메시가 0-2로 뒤진 상황이 이어지던 후반 23분 페널티킥으로 골을 뽑았고, 2-4로 리드당하던 후반 추반시간에 추격골까지 만들었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메시가 두 골을 넣고도 바르셀로나가 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바르셀로나는 2016년 9월 알라베스전 이후 이어진 팀의 42경기 홈 무패 행진을 마감했다. 이번 패배에도 바르셀로나는 7승3무2패 승점 24로 리그 선두를 지켰지만 세비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알라베스 등에 승점 1 차이로 바짝 쫓기게 됐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