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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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준우승' 김태형 감독 "선수들 자랑스럽고 고맙다"

김태형(51) 두산 베어스 감독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2년 연속 준우승'이라는 결과는 뼈아프지만, 흔들리는 수장의 모습을 보이지는 않고 싶어했다.

김태형 감독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국시리즈(KS) 6차전에서 4-5로 패해 'KS의 패장'이 된 후 인터뷰장에 들어섰다.

"무슨 말을 해야 하죠?"라고 씩 웃으며 아쉬움을 감춘 김 감독은 감사 인사를 이어갔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정말 고생 많았다. 자랑스럽고 고맙다"며 "마지막까지 응원해주신 팬들께도 고맙다"고 했다.

이어 "결과를 책임지는 건 감독이다. 선수들도 오늘의 결과를 잊지는 못하겠지만, 빨리 털어내고 내년 시즌을 준비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태형 감독은 2015년 두산 사령탑에 오른 뒤 올해까지 4년 연속 KS 무대를 밟았다.

2015, 2016년에는 KS 정상에 올랐지만, 2017년에 이어 올해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 감독은 "경기가 안 풀릴 때는 뭘 해도 안 되더라"고 한숨을 내쉬며 "작년의 아픈 경험을 거울 삼아 올해 열심히 준비했는데 마지막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 내년에는 다시 작년과 올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정규시즌을 시작하며 김태형 감독은 "올해 우리의 실질적인 목표는 4위"라고 했다. 실제로 걱정도 많았다.

김 감독은 "조쉬 린드블럼을 제외하면 외국인 선수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중간 계투진도 완성하지 못한 채 시즌 개막을 맞았다"고 떠올렸다.

그러나 두산은 정규시즌 내내 독주하며 1위에 올랐다.

김 감독은 "시즌 초에 신인 곽빈이 중간에서 잘해줬고, 2년 차 박치국이 확실한 승리조로 활약했다"며 "이밖에도 많은 선수가 몸에 테이핑을 해가며 팀을 위해 뛰었다. 위기 때마다 베테랑들이 빛났다. 감독으로서는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한 시즌을 돌아봤다.

2년 연속 KS 준우승에 머물면서 우승에 대한 열망은 더 커졌다.

김태형 감독은 "항상 정상을 바라보는 팀이 되고 싶다. 내년에 다시 뵙겠다"고 했다. 정상 탈환을 향한 의지였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