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소득주도 성장 정책의 후폭풍이 맞물리면서 40∼50대를 중심으로 실업자 수가 급증하면서 10월 실업자 수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후 최대였다.
서울시청년일자리센터에서 한 취업준비생이 희망의 메세지가 적힌 게시판 옆으로 지나가고 있다. 남정탁 기자 |
10월에는 서민 일자리가 많은 숙박·음식점 분야 부진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9만7000명 줄었다. 같은 기준으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3년 후 최대 낙폭이다.
지역으로 보면 한때 부자 도시의 상징이던 울산 지역의 올해 3분기 실업률이 1년 전보다 1.3%포인트 상승한 4.9%에 달했다. 같은 분기를 기준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3분기에 6.1%를 기록한 이후 19년만의 최고치다. 주력산업의 쌍두 마차였던 조선·자동차 부문의 침체에 따른 구조조정의 후폭풍으로 풀이된다.
채용박람회에서 취업준비생들이 채용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지난 7월 이후 4개월째 10만명 이상 줄고 있다. 청와대가 ‘고용의 질’ 개선의 지표라며 내세우던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도 마이너스로 꺾였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지난해 8월(-3만8000명) 후 14개월 만에 감소(-4000명)로 전환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10월 고용동향’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10월 취업자 수가 9월에 비해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엄중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홍 후보자는 그러면서 “경제활력을 제고해 일자리 창출 여력을 확충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정부가 추가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에 담겠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 나온 긍정적인 지표는 한국경제 버팀목인 수출이 견인한 교역 규모 신기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이 16일 오후 1시 24분 기준으로 잠정 집계한 결과 연간 누계 무역액이 1조달러를 돌파했다. 1956년 무역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최단기간에 1조달러에 도달했다. 무역 1조달러 돌파는 2년 연속이다. 산업부는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역대 최대 무역액인 2014년의 1조982억달러경신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부는 올해 무역이 미중 무역갈등,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어려운 여건에도 주요국 제조업 경기 호조와 국제 유가 상승, 수출 품목 고부가가치화와 다변화, 신흥시장 수출 확대에 힘입어 선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수출 품목이 기존 주력품목에서 신산업과 유망 소비재로 다변화하고 대부분 지역에서 수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18 삼성(전자계열) 협력사 채용한마당`에 구직자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19일 ‘혁신성장 경제 라운드테이블’을 주재한다. 기재부 혁신성장본부 민간본부장인 이재웅 쏘카 대표, 박정호 옴부즈만(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김봉진 옴부즈만(우아한 형제들 대표),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 박주봉 중소기업 옴부즈만(대주 KC 회장),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등이 참석한다. 성윤모 산업부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리는 ‘제4회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다. 성 장관은 중견기업인들과 공식 만남을 통해 기업들이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성 장관은 또 21일에는 산업부 장관으로는 처음으로 한국경영자총협회를 찾아 손경식 경총 회장과 간담회를 갖는다. 성 장관은 앞서 지난 12일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만난 바 있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할 소득부문 가계동향조사 결과도 이래저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전망이다. ‘코드 인사’ 논란을 일으키며 강신욱 통계청장이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발표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2분기에는 소득분배지표가 10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세종=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